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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미디어커머스 시대 선점한다 [IPO 기업분석]②'비포 앤 애프터' 소구법 유사…1020세대 주력 채널 부상

이경주 기자공개 2019-07-04 14:21:44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3일 1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이스북에 올라와 있는 '블렉헤드를 녹이는 국민비누'라는 동영상은 조회수가 100만건이 넘는 인기 게시물이다. 20대 초반 여성이 검은 돌처럼 생긴 천연비누로 세안을 하면서 피부모공에 끼어있는 블랙헤드가 제거되는 장면을 3분 남짓 보여준다.

미디어커머스 기업이자 화장품브랜드사 에이피알이 만든 '국민비누' 광고다. 게시물은 7900개 공감과 1681개 댓글, 561회 공유를 받았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입소문 덕에 20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말 그대로 국민비누가 됐다.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에이피알은 전통 유통채널인 홈쇼핑의 역할을 미디어커머스가 대체해 가고 있다고 봤다. '비포 앤 애프터(Before&After)' 마케팅에 이끌려 제품구매를 하는 트렌드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이지만 1020세대는 TV보다 모바일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에이피알이 TV에서 모바일로의 고객이동 국면에 새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자신감이다.

◇미디어커머스, 홈쇼핑과 유사

에이피알은 미디어커머스와 홈쇼핑 사업모델이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고객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패턴이 비슷하다. 홈쇼핑은 지상파 채널 7, 9, 11번 사이인 8번 10번 등에 위치해 고객들이 채널을 돌리다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 유도하고 있다. 미디어커머스 콘텐츠 역시 모바일에서 페이스북이나 인스트그램 타임라인 중간에 위치해 시청을 유도한다.

'비포 앤 애프터(Before&Afte)'를 주력 마케팅 소구법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도 동일하다. 홈쇼핑은 이 방식 탓에 시장이 급격히 확장됐다. 모바일이 발전하기 전까진 제품 효과를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는 유통채널이 홈쇼핑밖에 없었다. 해피콜 후라이팬이 대표적이다. 홈쇼핑에서 기름이 없어도 달걀이 늘러 붙지 않는 모습과 송곳으로 긁어도 흠집이 나오지 않는 모습이 방송되면서 2000만개 이상이 팔린 메가히트 상품이 됐다.

블랙헤드
페이스북 '블렉헤드를 녹이는 국민비누' 동영상 캡쳐

이에 에이피알은 홈쇼핑과 비슷한 인력구조를 갖추고 있다. 신재하 에이피알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직원 170명 중 절반 이상이 마케터(70명)와 MD(40명)로 구성돼 홈쇼핑과 비슷하다"며 "MD가 상품을 기획하고 마케터가 PD역할을 해 컨텐츠를 만드는 구조"라고 말했다.

◇SNS 구독자 1000만명…폭발 성장 기반

에이피알은 2014년 말 설립된 최초 미디어커머스 기업이다. TV보단 모바일에 익숙한 1020세대 '비포 앤 애프터' 수요를 선점해 왔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유튜브 등 SNS 구독자가 현재 1000만명에 이르고 있다. 국내 600만명, 해외 60만명, 중화권 300만명이다.

에이피알은 1020세대 사이에선 브랜드 인지도가 메이저급이다. 에이피알은 화장품 에이프릴스킨(Aprilskin)과 메디큐브(medicube), 포맨트(Forment)와 건강기능식품 글램디(Glam.D), 패션 널디(Nerdy) 등 총 5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프릴스킨의 경우 10대 여학생 인지도 조사에서 브랜드 거론 4위, 제품 거론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선점 효과는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설립 5년만인 지난해 매출 1056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108.7%다. 올 예상 연간 매출은 1600억원이다. 홈쇼핑 시장이 거래액 규모가 현재 연간 20조원 수준이고 점차 미디어커머스로 대체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에이피알은 향후 성장성도 높게 평가받는다.

에이피알 실적

에이피알은 홈쇼핑 대체 등 플랫폼기업으로 역량이 있기 때문에 IPO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기대할 가능성이 있다. 플랫폼 기업은 페이스북과 아마존, 우버와 같은 곳을 뜻한다. 플랫폼 사업은 시장에 안착만 하면 매출이 고정적이고 꾸준히 늘어나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주가수익비율(PER)이 못해도 60배 이상인 경우가 많다.

신 전무는 "창립이래 매년 두배 정도의 성장을 지속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미디어커머스라는 유통채널이 지속성장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최종 목표는 글로벌 시장으로 앞으로 해외매출도 골고루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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