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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업 리포트]세방그룹, '비물류' 약진…세방전지가 '주력' 차지지배구조 개편, 경영권 승계 과정서 중심 옮겨…'물류 매출비중' 매년 하락

고설봉 기자공개 2019-07-05 10:27:00

[편집자주]

물류시장이 커지면서 물류기업들이 잇따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인프라를 강화하거나 M&A(인수·합병)를 시도하는 등 몸집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물류시장의 주 키워드인 '대형화·전문화·융합화'를 이뤄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함이다. 더불어 유통과 물류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다. 더벨이 물류기업들의 주요 현황을 비롯해 미래 먹거리 준비 상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4일 15: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방그룹의 주력사업이 물류업에서 비물류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 그룹 모태인 세방의 실적 성장세가 꺾이고, 경쟁력이 악화하면서 이러한 추이는 더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방이 1978년 인수한 세방전지는 최근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부상했다. 또 2010년 이상웅 세방그룹 회장의 개인회사로 설립된 이앤에스글로벌은 세방과의 특수관계자 거래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주력 계열사로 떠올랐다.

세방그룹의 자회사 및 특수관계사(이하 계열사)들은 크게 물류부문과 제조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이들 계열사들은 밝혀진 곳만 총 45곳으로 집계됐다. 세방의 핵심 계열사는 세방전지, 이앤에스글로벌, 세방이스테이트 등 27곳에 달한다. 이외 다른 물류사 등과 합작형태로 세운 법인은 17곳이다. 이 가운데 최근 그룹의 본류인 세방은 지속적으로 위상이 낮아지고 있다. 반면 세방전지와 이앤에스글로벌 등 그동안 세방에 가려져 있던 계열사들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룹의 매출 비중을 보면 이런 추이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세방, 세방전지 등을 중심으로 세방그룹 전체 실적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법인 22곳이 연결 및 별도 공시한 매출의 단순 합계는 지난해 1조9278억원을 기록했다. 세방의 매출은 6517억원으로 약 33.81%를 차지한다. 세방전지 1조1809억원, 이앤에스글로벌 422억원이다. 2014년 세방그룹 전체 매출은 1조7128억원이었고, 세방의 매출은 6652억원로 전체의 38.84%를 차지했다. 세방전지는 9556억원, 이앤에스글로벌은 114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5년 동안 세방은 오히려 매출이 2.03%줄었다. 반면 세방전지는 23.58%, 이앤에스글로벌은 270.18% 불어났다.

세방그룹 주요 계열사 매출 단순 합계

이러한 포트폴리오 재편은 세방의 주력인 항만하역, 육상운송의 경쟁력 악화가 원인이다. 하지만 이의순 명예회장에서 이 회장으로 경영권이 승계되는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그룹의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지배구조 측면에서 이앤에스글로벌은 이 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에 없어서는 안될 계열사로 부상했다. 이앤에스글로벌은 2010년 2월 옛 세방하이테크의 투자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옛 세방하이테크는 1999년 최초로 세방 지분 2.19%를 장내에서 매수해 주요주주로 등장한다. 당시 세방은 "안정적인 경영권방어를 위해 세방하이테크가 세방 지분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후 옛 세방하이테크는 꾸준히 세방 지분을 늘린다. 2006년 6월말 기준 18.15%까지 지분율을 높였다. 결정적으로 2006년 9월말 옛 세방하이테크는 특수관계자로부터 세방의 보통주 3.09%(51만8370주)를 무상증여 받으며 지분율을 21.23%까지 끌어올렸다.

이렇게 옛 세방하이테크가 세방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이 회장은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던 옛 세방하이테크를 인적분할한다. 투자사업을 영위하는 신설법인 이앤에스글로벌을 새롭게 만들었다. 이 회장은 이앤에스글로벌이 설립될 때부터 지분 80%를 보유했고, 현재도 지분구조는 변동없다. 이외 지분은 세방 10%, 동생 이상희 씨 10%로 쪼개져 있다.

세방그룹 지배구조 및 오너일가 지분 보유 내역

현재 이앤에스글로벌은 세방그룹 지주회사 격인 세방의 최대주주로서 이 회장의 그룹 지배력 확장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3월31일 기준 이 회장 일가 등 특수관계자들이 보유한 세방 지분은 총 44.1%다. 이 가운데 약 절반 가량인 18.53%를 이앤에스글로벌이 보유 중이다. 이 회장이 개인적으로 보유한 세방 지분은 9.81%가 전부다. 이외 지분 8.64%는 이 명예회장이 보유중이고, 나머지 7.11%는 가족들이 가지고 있다.

이 회장이 이처럼 세방에 대한 직접 지분을 늘리지 않고, 이앤에스글로벌을 활용한 이유는 뚜렷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세방 지분을 직접 장내매수나 증여 등으로 확보하는데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찌감치 이앤에스글로벌을 활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이앤에스글로벌이 투자사업과 병행해 전산시스템통합, 소프트웨어의 설계 및 개발 등 SI업체로 탈바꿈 한것도 이 회장의 계열사 활용을 위한 방안이라는 평가다. 실제 이앤에스글로벌은 각종 SI 용역을 제공하며 세방과 세방전지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로부터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이러한 내부거래 일감을 통한 수익은 향후 이 회장 일가의 세방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다시 활용될 수 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항만하역과 육상운송 쪽에서 세방은 업력이 오래됐고 규모도 컸는데, 최근 들어 물류 쪽으로는 사업을 확장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물류 외에 다른 사업에서 오히려 규모가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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