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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시장 꺾이나…7년만에 첫 후퇴 [Market Watch]올 상반기 24조, 전년동기比 4조 감소…업계 "의존도 낮출 필요"

이경주 기자공개 2019-07-08 07:29: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4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신전문금융사채권(FB, 여전채) 발행시장이 올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ELS(주가연계증권) 붐으로 FB시장이 성장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2012년 이후 7년만의 첫 후퇴다. 일부 빅 이슈어들이 FB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해 속도 조절을 시작한 영향으로 보인다.

◇ELS돌풍으로 6년간 폭풍성장…올해가 정점?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FB 발행건수는 282건, 발행규모는 2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발행건수(379건)는 25.6%(97건), 발행규모(28조8000억원)는 14.6%(4조1940억원) 줄어든 수치다.

회사채 종류별 발행현황

FB는 여신업을 전문으로 하는 카드사나 캐피탈사가 발행하는 회사채. 비금융기업이 발행하는 일반 회사채SB(스트레이트 본드)와 구별된다. FB는 일괄신고제도를 통해 발행되기 때문에 공모채와 달리 기업실사와 수요예측을 생략하는 특징이 있다.

FB 발행액이 역성장한 것은 2012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2012년은 증권사에 ELS 발행 붐이 일기 시작한 때로 FB 시장 역시 ELS와 함께 커졌다. 증권사가 ELS 운용자금을 주로 FB에 분배했기 때문이다.

증권사 입장에선 SB보다 FB가 훨씬 매력적이었다. SB는 발행 결정이후 수요예측 등을 진행해 발행하기까지 한 달이 소요돼 투자에 시간이 걸린다. 반면 FB는 바로 매입이 가능하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ELS 운용비중 중 FB가 26%로 가장 크고 국채가 25%, SB가 15% 수준"이라고 말했다.

덕분에 FB 시장은 수년만에 SB 시장을 넘을 정도로 폭풍성장을 했다. FB 발행액은 2012년 24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55조1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반면 SB 발행액은 2012년 58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52조1000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FB 시장이 SB 시장을 추월한 것은 2017년부터다.

◇빅이슈어 리스크 관리 시작…투자 수요는 여전

빅이슈어인 대형카드사들이 올해 발행규모를 크게 낮춘 것이 역성장 원인이다. 지난해 상반기 2조3400억원어치를 발행해 발행규모 2위를 차지한 삼성카드 영향이 컸다. 삼성카드는 올해 상반기에는 단 1000억원을 발행했다.

작년 상반기 1위였던 신한카드도 줄였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2조4100억원을 발행했지만 올 상반기는 1조8200억원으로 6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작년 4위 KB국민카드 역시 같은 기간 1조8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 3000억원 줄였다.

일부는 리스크 관리를 시작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FB 조달 의존도가 너무 높아 졌다. A사 관계자는 "FB 시장이 민감하기 때문에 간혹 조달이 안 되는 경우가 1년에 한 차례 정도 발생한다"며 "이 같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조달수단을 ABS(자산유동화증권) 등으로 일부 다변화했고, 그 결과 FB발행액이 줄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자금사정이 여유로워 졌다는 개별 사정이 있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여유 자금이 많이 남아서 올 상반기 발행을 많이 줄였다"며 "상반기를 감안하면 연간으로도 작년 대비 줄어들 가능성이 큰데 아직 하반기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투자자 측면에서의 수요는 여전히 넘친다는 설명이다. A사 관계자는 "지금도 개별민평 금리보다 낮게 발행할 정도로 시장 분위기는 좋다"고 말했다.

발행사별 FB 발행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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