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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테크기업 육성 신호탄 쐈다 특수상영관 기술 수출 탄력…자금 조달 움직임 관심

이충희 기자공개 2019-07-08 09:24:22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5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가 스크린엑스 사업부문을 떼어내 새 회사를 설립하기로 한 가운데 영화관 관련 테크(Tech) 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특수 기술력을 가진 자회사 성장성이 입증되면 이를 통해 새 자금 조달 창구를 열 수 있다는 자본시장의 평가도 나온다.

국내에서 영화관 수가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러 더이상 성장 동력을 찾기 힘들어졌다는 게 사업 추진 기저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욕적으로 나서왔던 해외법인들이 최근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신설 법인 설립에 영향을 미쳤다.

◇스크린엑스 떼어내 신설 법인…포디플렉스와 묶는다

CJ CGV는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스크린엑스 사업부문을 떼어내 새 회사 '스크린엑스'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스크린엑스는 기존 자회사 '씨제이포디플렉스'에 양도돼 CJ CGV의 손자회사가 된다.

포디플렉스는 3D 입체 영상에 물·바람·진동 등 특수효과를 포함한 기술, 스크린엑스는 극장 3면이 모두 스크린이 되는 다면 상영관 기술을 뜻한다. CJ CGV는 씨제이포디플렉스와 스크린엑스를 묶어 특수상영관에 적용되는 기술 개발 자회사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CJ CGV가 이처럼 테크 회사 육성에 나서는 이유는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인 것으로 요약된다. CJ CGV는 국내 선도 사업자로서 작년까지 총 1100개 이상 스크린을 확보하는 등 크게 성장해왔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부터는 상영관 확장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눈길을 돌린 해외에서는 최근 손실폭이 컸다. 특히 가장 의욕적으로 나섰던 터키에서 환율 하락 등 영향으로 지난해 4000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냈다. 베트남 법인도 지난해 적자 전환하는 등 다소 고전하는 모양새가 연출돼 왔다.

반면 씨제이포디플렉스는 매년 매출이 큰폭으로 뛰고 있다. 2016년 523억원, 2017년 690억원, 2018년 921억원 등 매년 매출이 30% 이상씩 성장하는 추세다. 지난해 이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92억원으로 어느덧 100억원에 육박했다.

포디플렉스

◇씨제이포디플렉스, FI 유치 나설까

CJ CGV는 지난 수년 간 해외법인 지분 매각을 검토하는 등 현금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수립해왔다.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던 베트남 법인 한국 증시 상장이 지난해 무산되면서 최근 새 자금 조달 방안을 찾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3개 국가에 세운 법인들을 특수목적법인(SPC)로 묶어 프리IPO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CJ CGV의 자금 조달 움직임과 이번 스크린엑스 신설 작업을 연결시키는 시각도 생겨나고 있다. 스크린엑스를 품게 된 씨제이포디플렉스가 향후 재무적투자자(FI) 유치에 나서게 될지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영화관 관련 국내 유일 테크 기업이라는 상징성과 최근 보여준 성장세를 묶으면 충분히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게 자본시장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금까지 CJ CGV는 포디플렉스 기술을 전세계 65개국 657개 상영관에, 스크린엑스는 18개국 228개 상영관에 수출했다. 최근 들어 CJ CGV의 특수상영관 기술을 적용한 스크린 수가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전세계에서 극장 관련 기술력이 가장 높은 사업자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IB 관계자는 "주식자본 시장에서 딜이 흥행하려면 회사 성장성이 높다는 사실을 어필해야 한다"면서 "CGV가 지금까지 해왔던 국내외 스크린수 확장 전략 보다는 극장 관련 테크기업 육성이 더 매력있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CJ CGV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외 극장 기술 수출 사업에 더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고 사업부문을 분사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향후 이 분야에서 FI 유치를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은 검토하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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