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중국 보따리상 '웰컴'전략으로 선회? 면세품 수량 규제 후 2017년부터 매출 하락…'실적' 우선주의에 방점
김선호 기자공개 2019-07-10 11:15: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9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이 올해부터 면세점 중국 보따리상 매출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브랜드 이미지가 하락할 것을 우려해 보따리상의 면세품 대량구매를 제한해 왔지만 실적 악화가 이어짐에 따라 마케팅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아모레는 면세점에서 1인당 구매가능한 제품 수량을 정해놓는 규제책을 시행해왔다. 이로 인해 2017년부터 면세채널 매출 하락이 이어져 아모레퍼시픽의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올해부터 아모레가 실적 회복에 주력함에 따라 그동안 잃어버렸던 보따리상 매출 확보에 나선 것으로 업계에 알려졌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가 올해부터 보따리상 매출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보따리상 대량구매에 관심을 보이는 등 면세품 구매 제한을 전격적으로 풀 수 있는 가능성도 점쳐진다"라고 진단했다.
보따리상 대량구매 제한책으로 인한 국내 면세채널 매출 하락은 아모레 화장품 '설화수'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설화수의 면세점 판매액은 2016년 6791억원을 기록한 후 2017년에 5072억원, 지난해엔 4397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이는 외국인 매출 하락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 결과 설화수는 2015년과 2016년까지 해외 명품 브랜드 실적을 꺾고 국내 면세점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으나 2017년부터 LG생활건강 '후'에 '왕관'를 넘겨줘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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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는 라네즈, 헤라, 에뛰드하우스 브랜드에서도 면세채널 실적 부진이 이어져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라네즈의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전년동기(1845억원)대비 20%하락한 1471억원을 기록했다. 헤라는 전년동기(1264억원)대비 11% 하락한 1121억원, 에뛰드하우스도 전년동기(494억원)대비 18% 하락한 403억원을 보였다.
아모레의 주요 화장품 브랜드가 면세채널에서 2016년까지 매출 고공행진을 기록하다 면세점 구매 제한 등을 강화함에 따라 2017년부터 보따리상의 외면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인의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13조9201억원으로 총 매출(거래액) 중 73.4%의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 보따리상 매출 확보에 성공할 시 아모레의 실적 회복이 가파르게 진행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한 셈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가 해외 시장 다변화를 목표하고 있으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던 면세채널 보따리상 구매력을 무시할 순 없을 것"이라며 "면세점 매출 1위라는 타이틀을 다시 거머쥐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아모레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중국인 관광객 회복 속도에 따라서 국내 면세채널서 지속적인 회복과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며 "중국인의 방한 트렌드에 따라 비슷하게 실적이 움직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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