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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일본노선 '30%' 부메랑 맞을까 에어서울도 노선 70% 일본, 경쟁 심화에 여행 수요 감소 '이중고'

임경섭 기자공개 2019-07-11 09:02:39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9일 1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서울의 주력 매출처는 일본 노선이다. 항공사의 사업 기반인 노선을 적극적으로 개설하면서 일본에서 많은 수익을 올려왔다.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이 국민 정서를 자극하면서 두 항공사의 주된 사업망에서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

티웨이항공의 가장 큰 사업 기반은 단연 일본이다. 티웨이항공은 주요 LCC들 중 가장 높은 일본 노선 매출 비중을 보인다. 지난해 기준 일본 노선은 전체 매출의 30.8%를 차지했다. 제주항공(25.65%)과 진에어(24%), 에어부산(28%) 등 경쟁 항공사들과 비교하면 티웨이항공은 일본 노선의 중요도가 큰 편이다.

단일 국가로 최대 매출을 기록할 뿐 아니라 가장 많은 해외지점도 일본에 두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일본지역본부를 포함해 12개의 지점을 일본에 설치했다. 전체 40개 지점 중 30%가 일본 각지에 분포하는 것도 일본 노선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덕분에 2017년까지 일본노선은 동남아시아를 제치고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었다. 티웨이항공은 2017년에 일본노선에서 각각 매출 1600억원을 올렸다. 이후 티웨이항공이 베트남·필리핀·태국 등지로 사업망을 확대하면서 비중이 줄었지만 매출은 오히려 증가한 2254억원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 노선별 매출 비중

에어서울 역시 사업 기반의 대부분을 일본에 두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들 중 규모가 가장 작은 에어서울은 업력이 짧고 보유한 항공기가 7대에 불과해 노선을 다변화하지 못했다. 에어서울이 운항하는 18개 노선 중 12개 노선이 일본에 집중됐다. 에어서울 항공편의 3분의 2가 일본 여행에 대한 부정적인 국민정서로 인해 향후 영업에 불확실성을 안게됐다.

에어서울의 경우 일본노선에서 프로모션도 많았다. 에어서울은 민트패스를 구매하면 일정 기간 동안 항공편을 여러번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일본 소도시를 1년동안 3회에서 7회까지 여행할 수 있는 민트패스J를 판매하고 있고, 이전에도 다양한 종류의 일본노선 민트패스 상품을 판매해왔다.

일본 여행에 대한 국민정서가 더욱 악화할 경우 사업망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일본노선의 프로모션을 진행하는데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안정적인 수요가 뒷받침된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해석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서울 노선이 일본에 몰려있지만 인천공항에서 운항하기 때문에 영향을 적게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티웨이에어서울 일본 지점

항공자유화 지역인 일본노선에서는 최근 저비용항공사들의 취항이 늘면서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에 인천공항을 제외한 공항들에서 일본노선 운항은 13.05%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 노선을 이용한 여객은 4.88% 증가했다.

저비용항공사들의 주요 사업기반이었던 일본노선의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 앞다퉈 기재를 늘리면서 신규 노선은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여객 증가율은 공급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국내 경기가 둔화되면서 여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내국인 수요의 증가세가 한층 둔화된 것이다.

인천공항의 슬롯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더이상 운항편수를 늘리지 못하자 지방공항에서 취항을 늘린 영향도 있다. 티웨이항공은 작년 상반기 이후 삿포로, 사가, 오이다, 구마모토 노선을 개설했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은 일본 중소도시를 연결하는 노선에서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6월 티웨이항공의 대구-구마모토, 제주-나고야 등 노선의 탑승률이 저조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사업 환경이 어려워지는 일본노선에 대형 악재까지 터지면서 항공업계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여름 성수기가 지나고 9월 이후 일본 노선 판매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경쟁 심화로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여행 심리가 둔화될 경우 일본 노선의 축소 가능성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노선에서 빠지는 여행 수요가 동남아 등 다른 지역으로 전이되길 바라는 상황"이라며 "아직 일본 노선을 축소하는 등의 조정을 고려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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