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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 A급 복귀 '플랜'…신용공여 끊는다 계열 대여금 전액회수, 사외이사 통제…신평사 우려 신속 반영

전경진 기자공개 2019-07-12 16:02:26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0일 15: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리테일(BBB+)이 내년 상반기까지 계열사에게 빌려준 자금을 전액 상환받기로 결정했다. 계열사에 대한 과도한 자금 지원을 상시적으로 감시·통제할 사외이사 제도 역시 상장 법인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용평가사들이 상반기 정기 평가에서 계열사와 '신용절연'을 재차 강조한 데 따른 조치다. A급 복귀를 위한 고강도 '액션플랜'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시장 우려 신속 반영, 정량적·정성적 통제 장치 동시 도입

10일 이랜드그룹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최근 '독자 경영 체제'을 구축하기 위한 세부 계획안을 마련했다. 계열사에 제공한 신용공여를 전부 해소하고 향후 추가적인 자금 수혈을 감시할 사외이사 제도를 상장 법인 수준으로 유지한다.

이랜드리테일은 상반기 정기 신용평가에서 계열사에 대한 과도한 재무 지원 가능성을 재차 지적 받자 고강도 방지책을 마련한 모습이다. 정기 평가 결과 공시 후 2주만에 고강도 세부 추진 계획을 수립한 점이 부각된다.

구체적으로 이랜드리테일은 2020년 상반기까지 계열사에게 빌려준 대여금을 전액 상환받는다는 계획이다. 계열사의 외부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제공한 자산의 담보 설정 역시 전부 해제한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미 신용공여 해소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2018년말 총 3007억원에 달했던 신용공여 규모가 2019년 6월말 기준 1441억원까지 줄었다. 반년새 전체 신용공여액의 52%를 감축했다.

사외이사 제도는 계열 지원 확대를 막는 일종의 안전 장치다. 이랜드리테일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재무적 투자자(FI)를 포함해 사외이사 3인을 포함한 이사회를 구축한 바 있다. 6월 19일 기점으로 FI들이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하면서 결별한 상태지만 사외이사 제도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반복되는 시장 우려, 고강도 '액션플랜'으로 응답

이랜드리테일의 고강도 액션플랜이 신속하게 나온 배경으로는 '평판 자본' 자체의 훼손이 거론된다. 구체적인 수치와 계획안 없이는 계열사의 자금 지원 '창구'라는 오명을 쉽게 벗어날 수 없다는 내부적인 판단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신평사들은 공통적으로 이랜드리테일의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이 A급 기업에 준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지난 6월 19일을 기점으로 FI들의 재무적 통제에서 벗어나면서 다시 계열사에 대한 과도한 자금 지원을 펼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NICE신용평가의 경우 이번 정기 평가 리포트에 " 프리IPO 투자자가 행사해왔던 재무적 통제수단이 소멸되고 회사에 대 한 계열의 지배력이 회복됨에 따라 회사와 계열간의 재무적 연관성이 재차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감을 직접 드려내기도 했다.

더욱이 FI 엑시트 이후 지주사 이랜드월드의 지분율이 97%까지 치솟으면서 시장 불신이 확대된 모양새다. 2015년 이랜드리테일은 그룹 경영 위기 속에서 계열사 자금 지원을 도맡다가 동반 부실을 겪은 전적이 있다. 이에 2017년 프리IPO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이랜드리테일에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 총액을 2500억원으로 제한하는 약정을 요구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랜드리테일의 고강도 액션플랜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특히 시장의 의견을 반영해 즉각적으로 조치를 취한 점에 주목한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신용평가사들은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이랜드리테일을 A급 기업 수준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가진 것으로 코멘트했지만 계열 지원 부담이 재차 확대될 것을 우려해 등급전망 조정도 하지 않았다"며 "A급 복귀를 위해서는 세부 계획안을 실제 시행하면서 시장 평판을 점진적으로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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