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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서진시스템]전동규 대표, 자본금 3억에서 5100억 가치로 키워③25세 세운 '서진테크'가 전신…베트남 이전 등 빼어난 경영감각 보여

서하나 기자공개 2019-07-16 08:06:36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5일 15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동규 서진시스템 대표이사
△전동규 서진시스템 대표이사.
서진시스템의 성장엔 전동규 대표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현재도 경영 전반을 지휘하는 '경영자'이자 '이사회 의장'을 도맡고 있다. 최대주주 지위도 여전하다. 전동규 대표는 서진시스템을 창업한 뒤 일찌감치 베트남에 진출하는 안목으로 현재 연매출 4000억원을 바라보는 회사를 키워냈다.

1970년 4월 태어난 전동규 대표는 한영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4년부터 선진반도체에서 금속으로 거푸집을 만드는 금형 엔지니어로 일했다. 25살이 되던 1996년 독립해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세운 '서진테크'가 서진시스템의 전신이 됐다. 당시의 서진테크는 반도체 부품의 금형을 만드는 회사였는데, 개인휴대전화(PCS) 시대가 열리면서 일감이 빠르게 늘었다. 2007년 회사 이름을 서진시스템으로 바꾸고 법인 전환했다. 당시 서진시스템에 투입한 자본금은 3억원 규모였다.

전동규 대표는 2011년 일찌감치 베트남 진출을 결정하면서 낮은 원가를 무기로 서진시스템을 빠르게 키웠다. 2015년 12월 반도체 장비,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하는 텍슨을 인수하고 2016년 1월 텍슨 기타비상무이사와 베트남 법인 대표에도 이름을 올렸다.

텍슨 인수를 계기로 사업을 다각화한 것은 서진시스템 성장에 큰 보탬이 됐다. 텍슨은 통신 기지국 데이터 처리부인 디지털 유닛(DU)을 설계 및 제조해 삼성전자와 SK텔레시스 등에 납품한다. 또 생산한 ESS 전량을 삼성SDI에, 반도체 식각장비 증착장비 구동부를 여러 제조사 등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말 두 사업부 매출은 전제 매출의 약 10%를 차지했다.

서진시스템은 2017년 3월 27일 코스닥에 상장한 뒤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인 324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가 커지면서 전동규 대표 중심의 지배 구조 역시 점차 소액주주 지분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해왔다. 전동규 대표의 지분율은 2014년까지 99%였는데 2015년에는 91.6%로 낮아졌다. 처음 재무적 투자자가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한 2016년 전동규 대표의 지분율은 63.1%까지 내려갔고, 2017년과 지난해 말 각각 42.18%, 41.4%등으로 줄었다. 올해 5월 전동규 대표가 보유 주식 170만주를 블록딜로 처분하면서 6월 18일 기준 지분율은 33.49%까지 감소했다.

지분율은 낮아졌지만 지분 가치는 몰라보게 높아졌다. 최근 서진시스템의 시가총액은 5100억원 선이다. 전 대표의 지분 가치는 1700억원 규모다.

서진시스템 최근 5년 지분율 변화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2016년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재무적 투자자(FI)의 지분참여가 활발했지만 2017년 상장 과정에서 모두 정리됐다. 2016년 말 기준 프레스토 제3호 사모투자전문회사(25.4%), 우리사주조합(4.7%), 글로벌성장지원투자조합(3.6%), 멀티에셋자산(2.5%), 기술신용보증기금(우선주 100.0%) 등이 서진시스템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서진시스템 지분 구조상 전동규 대표의 경영권이 침해받을 확률은 희박해보인다. 현재 서진시스템 지분 대부분이 소액주주(45.72%)로 구성됐고 이를 제외하면 다른 눈에 띄는 주주가 없다. 현재 상황에서 전동규 대표의 지분율이 더 줄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적대적 인수합병(M&A) 노출 등 상황을 감안하면 지분율이 3분의 1 아래로 내려가면 완전한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탓이다. 주주총회 특별결의 등 안건을 부결시키기 위해서는 최소 33.3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현재 전동규 대표의 지분율(33.49%)은 경영권 방어의 마지노선인 셈이다.

전동규 대표는 서진시스템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이사회는 전동규 대표를 포함 3명의 사내이사와 1명의 사외이사 등 총 4명으로 구성됐다. 정내혁 이사는 관리와 제조 전반에 관한 업무를 맡고 있다. 임홍용 이사는 당사 경영 투명성을 책임지는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소진화 서진시스템 회장의 지분율은 지난해 말까지 2.19%였다가 스톡옵션 행사로 0.17%로 감소했다. 서진시스템에서 유일하게 스톡옵션을 지급받고 이를 행사했다. 개발 전반에 관한 업무를 맡고 있는 소진화 서진시스템 회장은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전산공학 박사학위를 딴 뒤 1987년부터 삼성전자에서 부사장을 지냈다. 한솔그룹, 보루네오가구 등을 거친 뒤 2013년 3월부터 서진시스템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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