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서진시스템]300% 부채비율에도 과감한 투자…고속성장 비결②'갤럭시S6' 기회잡아 영업이익률 23%…전사업부 고른 성장세 유지
서하나 기자공개 2019-07-15 07:54:25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2일 12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신부품 제조사 서진시스템은 과감한 자금 조달과 투자를 반복하며 성장했다. 2017년 상장과 지난해 유상증자 역시 대규모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확보한 자금을 모두 설비 등 투자목적으로 사용하면서 투자비를 회수했다. 한때 300%를 넘어선 부채비율도 2016년 100%대로 내려가 지난해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갤럭시S6'로 절호의 기회 맞아…영업이익률 23% 기록
서진시스템은 부채비율 상승 부담에도 과감한 투자 기조를 지켰다. 무차입 경영을 앞세우기보다 성장을 위해 결단을 내리는 쪽에 가까웠다. 2011년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베트남에 진출하면서 협력사에 동반 진출을 장려했지만 다른 협력사들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서진시스템은 발 빠르게 베트남 공장설립을 결정했고 자금을 조달했다. 2011년부터 한창 베트남 법인에 투자하면서 2014년 부채비율은 357%까지 치솟았다.
과감한 선택은 고속성장으로 돌아왔다. 삼성전자가 2016년 출시된 휴대폰 갤럭시S6 등 모델에 알루미늄 테두리를 두르기로 하면서 급성장의 계기를 맞았다. 당시 삼성전자는 알루미늄을 제조하는 협력사들에 제조 장비를 지급한 뒤 알루미늄 테두리 생산을 주문했는데 대부분 기업이 초기 양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찌감치 베트남 공장 안정화에 들어선 서진시스템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다른 기업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부품 2~3개를 만들 때 장비 가동과 동시에 제품을 생산하면서 단번에 200개가량을 생산했다.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면서 그해 영업이익률이 23%까지 치솟았다.
2016년 서진시스템은 이익잉여금 16억8390만원을 남기면서 2014년 이익잉여금(8억350만원)의 두 배를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빠르게 낮아졌다. 2014년 부채총계 47억840만원, 자본총계 13억1800만원으로 357%에 이르던 부채비율은 2016년 부채총계 67억7990만원, 자본총계 49억4150만원으로 109%까지 낮아졌다. 2017년과 지난해도 부채비율이 각각 113%, 123% 등 100% 초반의 부채비율을 유지하면서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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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모자금도 기술 투자에 사용 …전 사업부 고른 성장세 '눈길'
2017년 코스닥 상장 역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투자하려는 목적이 컸다. 당시 서진시스템은 알루미늄 제조 선두기업으로 평가되며 공모주 청약에서 약 7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서진시스템은 알루미늄 합금 소재, 자동차 부품, 발광다이오드(LED) 케이스, 가전 등으로 메탈 소재 사업을 다각화할 방침을 세운 뒤 실제로 공모자금 약 358억원을 금속 소재와 정밀가공기술을 결합하는 기술 투자에 투입했다.
상승세는 2017년 한풀 꺾이기도 했다. 당시 매출은 늘었지만 2016년 244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17년 178억원으로 줄었다.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과 당기순이익 역시 기존 346억원, 196억원에서 각각 315억원, 63억원으로 감소했다. 당시 처음으로 임직원에 대규모 성과금을 지급하면서 인건비를 반영한 탓이다. 소진화 서진시스템 회장이 스톡옵션을 행사하면서 약 21억원의 일시적 비용도 반영됐다. 당시 소진화 회장의 급여는 약 32억2300만원이었다.
지난해엔 통신, 모바일, ESS(에너지저장장치), 자동차 부품 등 전 사업부에서 매출이 고르게 늘면서 성장세를 회복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5G 장비투자를 중심으로 통신장비 매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경량화와 내구성을 갖춘 알루미늄 부품이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중심으로 발주된 데 따른 수혜를 누렸다. 서진시스템은 최근 ESS의 안정성 논란에도 별다른 타격 없이 ESS 관련 매출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서진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3246억원, 영업이익 369억원, 당기순이익 323억원 등을 기록했다. 2017년보다 매출은 36% 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7%, 412% 급증했다.
서진시스템은 지난해 8월 약 649억원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역시 대부분을 베트남 공장의 시설 투자에 썼다. 모두 55대의 다이캐스팅 장비를 구입했다.
당시 증자 이후 단기간 하락했던 주가도 금세 상승세를 회복했다. 유상증자를 하면 주식 가치가 희석돼 주가 하락을 동반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서진시스템의 경우 투자목적으로 장기성장 동력을 마련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4만원 가까이 올랐던 서진시스템 주가는 유상증자를 결정한 2018년 5월부터 하락해 유상증자 단행일인 8월 13일 종가 3만4300원까지 내렸다. 지난해 12월 무상증자로 1만5900원으로 주가가 조정됐는데 최근 주가는 2만7000원 선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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