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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 신한, 추격하는 KB, 기회 엿보는 우리 [금융지주 비은행 경쟁력 분석 / 카드사]하나카드 성장 여력 주춤

이장준 기자공개 2019-07-24 08:51:27

[편집자주]

비은행을 둘러싼 금융권 '왕좌의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금융지주회사들은 은행 쏠림 구조를 벗어나 증권, 보험, 카드 등 다양한 계열사를 키우며 그룹 시너지 창출에 사활을 걸었다. 은행만으로 치열해진 시장 경쟁을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우량 비은행을 선점한 자가 패권을 잡는다. 왕좌를 둘러싼 금융지주사들의 비은행 성장전략과 장단점, 히스토리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2일 11: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드사는 금융지주 자회사들 가운데 은행 다음으로 손익 비중이 높은 업권이다. 다만 현금서비스·카드론 총량규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카드업을 둘러싼 환경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사가 금융그룹에 공헌하는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다.

금융지주 계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카드사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다. 신한카드는 지난 2007년 LG카드를 인수한 이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카드 시장에서 '원톱'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KB국민카드도 최근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시장점유율(M/S)을 공격적으로 높여 신한카드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자산 규모와 순이익, M/S 모두 미미한 편이다. 다만 우리카드의 경우 향후 우리금융이 롯데카드 인수에 성공한다면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하나카드는 높은 카드수수료 의존도를 떨쳐내는 것이 관건이다.

◇LG카드 인수 후 부동의 1위 신한…M/S 떨어졌지만 여전히 자산·순이익 압도적

2002년과 2003년에 걸쳐 일어난 카드사태는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당시 업계 1위였던 LG카드는 그 여파로 인해 채권단 구조조정까지 넘어가는 위기를 맞았다. 이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한 건 신한금융그룹이었다.

신한금융은 2007년 3월 LG카드 보유지분 78.6%를 인수, 같은해 9월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어 신한은행에서 분사한 옛 신한카드와 합병해 몸집을 더욱 불렸다. 당시 LG카드와 옛 신한카드의 M/S는 각각 23%, 4% 수준이었다. 합병 직후 신한카드의 M/S는 중복 고객을 제외하고 약 25%에 이르렀다.

2019 1Q 금융지주 순익비중
*각 금융그룹 IR 자료 참고

포트폴리오 상으로 대출자산이 많아 수익성도 높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이 주요 먹거리가 됐다. 올해 1분기 신한카드의 카드론 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5% 증가한 6조 5862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지주계 카드사에서 다음으로 카드론 자산이 많은 KB국민카드(4조 9761억원)와도 1조 5000억원 넘게 차이 났다. 이에 힘입어 신한카드의 올 1분기 순이자수익은 41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신한금융 내에서는 순익 기준으로 은행 다음으로 큰 비중(12.06%)을 차지했다.

최근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정부 규제가 강화되자 신사업 진출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신용판매 수익 외에 할부금융, 리스와 보험상품 중개, 데이터 컨설팅 등 수익 다각화에 나섰다. 2400만명의 고객과 데이터베이스(DB) 등 인프라를 활용한 중개플랫폼 사업도 대표 사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작년 말 기준으로 중개플랫폼을 통한 순익 비중은 전체 순익의 12%를 기록했다"며 "2023년까지 이 비중을 20%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드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M/S는 다소 떨어졌다. 올해 1분기 신한카드의 M/S는 22.1%로 전년 동기(22.5%)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KB국민카드(17.4%)보다 4%포인트 넘게 앞섰다. 같은 기간 자산(29조 4558억원)과 순이익(1215억원) 측면에서도 금융지주계 카드사 1등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공격적 마케팅 확대, 포트폴리오 다각화…M/S 높여 추격하는 KB

옛 국민카드는 1980년 국민은행이 신용카드 사업을 시작한 지 7년 만에 별도로 설립됐다. 하지만 카드사태 여파로 인해 2003년 9월 KB국민은행과 합병했다. 2011년 3월 들어 KB국민카드는 다시 KB국민은행에서 분사, 독자경영을 이어왔다.

이후에도 위기는 그치지 않았다. 2014년 초 KB국민카드는 고객 정보 유출 사태에 휘말려 3개월 간 영업정지를 당했다. 사고 직전 14.4%였던 M/S는 13.9%까지 추락했다. 이듬해 가맹점 수수료율이 낮아졌고, 기존에 진행하던 팩토링(매출·할부채권 유동화) 사업의 카운터파트인 SK텔레콤이 자체 유동화를 시작하면서 수익성도 악화됐다.

KB국민카드는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활로를 모색했다. 줄어든 영업자산을 늘리기 위해 최근 3년간 마케팅비용을 80% 넘게 늘렸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KB국민카드의 올 1분기 M/S는 17.4%까지 올라왔다. 전년 동기보다 0.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카드론과 자동차할부금융 부문을 집중적으로 늘리기도 했다. 특히 자동차할부금융의 경우 KB캐피탈의 관계회사인 SY오토캐피탈을 적극 활용했다. SY오토캐피탈이 영업을 하면, KB국민카드와 KB캐피탈이 해당 영업채권을 주기적으로 매입·관리하는 방식이다. 또 최근에는 렌탈, 리스사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카드2
*각 사 연결 검토보고서 참고. M/S는 개인·법인 신용판매 취급액 기준.

영업자산이 커지면서 올해 들어 총자산도 2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1분기 순이익도 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억원 가량 증가했다. KB금융그룹 내에서는 전체 순익의 9.22%를 차지해 은행, 증권 다음으로 많았다.

아직 신한카드에는 못 미치지만 KB국민카드의 성장세는 매섭다. 다만 마케팅비를 많이 들여 몸집을 키우는 전략에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당국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더불어 일회성 마케팅 비용을 줄이도록 요구했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올들어 비용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원을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마케팅 비용도 상당 부분 줄였다"고 밝혔다.

◇롯데 인수해 역전 노리는 우리, 카드수수료 의존도 높은 하나

우리카드는 2013년 옛 우리금융지주로부터 분사해 설립된 후발주자다. 더구나 초창기 사장이 수차례 교체되는 등 지배구조가 흔들리면서 영업력이 힘을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올해 1분기 기준 우리금융에서 우리카드가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은 4.22%에 불과하다.

대신 대출자산을 가계대출 총량규제 규제치(7%)에 가깝게 늘리는 등 성장세는 뚜렷했다. 우리카드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까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꾸준히 늘어났다. 지난해 출시한 '카드의 정석' 시리즈도 1년 만에 300만좌를 돌파하는 등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우리카드의 M/S는 올해 1분기 들어 9.2%를 기록하며 작년 동기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문제는 이런 확장 전략으로 자본 여력이 떨어진 데 있다. 우리카드의 레버리지배율(자산총계/자본총계)은 지난해 말 5.94배를 기록해 금융당국 규제 한계치(6배)에 근접했다. 자본여력이 충분치 않아 성장에 제동이 걸린 우리카드의 자산은 올해 1분기 들어 작년 말보다 3.2% 줄어들었다.

아직은 업계에서 하위권이지만 추후 우리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한다면 도약의 기회를 얻게 된다.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은 롯데카드의 지분 60%와 20%를 각각 인수하고 나머지 20%는 롯데그룹이 보유하는 구조로 롯데카드 매각이 진행 중이다. 우리카드와 롯데카드를 합치면 자산 규모로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다음으로 많은 3위에 올라선다.

하나카드는 2014년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합병하면서 출범했다. M/S는 8%까지 상승했지만 통합 과정은 쉽지 않았다. 전산구축 통합작업 등 일회성 비용을 비롯해 노동조합, 직급체계 등 화학적 통합도 부담이 됐다.

비용 부담이 커지자 하나카드는 프로모션, 캐시백, 무이자 할부 등 기타 마케팅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대신 '1Q카드' 시리즈를 개발해 부가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당국의 규제로 부가서비스 부문에서 추가 비용절감은 어려운 상황이다. 대출 부문 역시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막혀 절대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카드 수수료 의존도가 높은 만큼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카드는 외형 확대도 자제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하나카드의 지난해 레버리지비율은 5배 수준을 유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하나카드의 자산은 올 1분기 7조 956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679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점유율도 줄었다. 올 1분기 기준 하나카드의 M/S는 8.5%로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카드가 하나금융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3.27%)도 미미하다. 은행, 금투, 캐피탈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금융지주계 카드사 중에서도 자산, 순이익, M/S 모두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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