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BIS비율 14%대 하락…배당 영향 [은행경영분석] M&A 앞둔 우리지주에 배당 확대…후순위채 차감도 영향
김현정 기자공개 2019-07-24 15:54: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3일 15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의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이 2년 반 만에 14%대로 떨어졌다. 2016년 이후 줄곧 15%대를 유지해오다 올 상반기 들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과거 발행한 후순위채권의 자본차감이 꾸준히 이뤄진데다 지주회사 재편 과정에서 우리은행의 배당지출을 늘린 영향이 컸다.우리금융지주가 지난 22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BIS비율은 14.6%로 지난해 말보다 1.1%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다른 자본적정성 지표인 기본자본비율(Tier1)과 보통주자본비율(CET1) 역시 각각 0.8%포인트, 0.5%포인트 하락했다.
이같은 수치는 다른 시중은행들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우리은행에 앞서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KB국민은행의 경우 BIS비율은 15.95%이며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1분기 말 BIS비율은 각각 15.92%, 15.9%로 모두 15% 후반대다.
우리은행의 BIS비율이 14%대로 떨어진 것은 2016년 9월 말 이후 처음이다. 2016년 3분기 말 기준 14.31%였던 BIS비율은 그 해 말 15.29%로 오른 이후 꾸준히 15%대를 유지해왔다.
|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에 배당지급을 확대한 것이 우리은행 BIS비율 하락으로 이어진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우리금융은 지난 1월 지주사로 전환한 뒤 인수합병(M&A)를 통해 빠른 속도로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갖춰가는 중이다. 지난 4월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데 이어 5월에는 MBK파트너스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롯데카드 지분 80% 가운데 20%를 인수키로 했다. 6월에는 부동산신탁사인 국제자산신탁 인수를 결정했으며 내년에는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지주사 산하로 편입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이에 필요한 자금을 우리은행 배당과 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충당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6월 중간배당으로 6760억원을 우리금융에 지급한데 이어 올 1분기에 2018년 결산배당으로 4376억원을 지급했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BIS비율 흐름은 우리금융 체제 변화와 궤를 함께 한다. 우리은행은 2014년 이후 지주사 해체, 자회사 매각 등의 이슈로 16.25%에 이르렀던 BIS비율이 2015년 말 13.7%까지 떨어지게 됐다. 이후 우리은행의 민영화가 본격적으로 논의되면서 예금보험공사와 금융위원회 등이 자본적정성 제고를 주문했고 이에 우리은행은 2016년 말 BIS비율을 15.29%까지 회복시켰다.
이 밖에 우리은행이 자본확충을 위해 과거 발행했던 후순위채 등이 상각되고 있는 것도 자본비율에 영향을 미쳤다. 바젤Ⅲ 시행(2013년 12월) 이전에 발행한 후순위채는 해마다 10%씩 상각되고 있으며 잔존만기 5년 미만으로 접어든 후순위채도 매년 20%씩 자본인정금액에서 빠진다.
우리은행이 지난 2011년 발행한 만기 10년의 5억 달러 규모 후순위채나 2012년(5000억원), 2014년(10억 달러) 발행물들은 현재 상각이 진행되고 있다. 자본항목 가운데 후순위채 등에 해당하는 보완자본(Tier2) 규모는 상반기 말 기준 3조58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6.5% 감소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김현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Financial Index/금융지주]신한금융, 부채비율 43%…우리금융 출자여력 '넉넉'
- [Financial Index/금융지주]'13% ROE’ JB금융 수익성 최고…iM금융은 고전
- [이사회 분석/삼성전자]사내이사 5인체제 균열, 반도체로 재편된 이사회
- [Financial Index/금융지주]NPL·요주의·충당금 삼박자…우리금융, 건전성 ‘최상위’
- [이사회 분석/삼성전자]초격차 설계자로 꾸린 '코어' 보드 멤버
- [밸류업 성과 평가]NH투자증권 증권사 1위, 주가 상승폭 최대
- [밸류업 성과 평가]밸류업 하위권 DGB금융, 역성장의 덫
- 사외이사를 발굴하는 SK의 안목
- [밸류업 성과 평가]JB금융 5위권 진입, 지방금융그룹 저력
- [밸류업 성과 평가]4대 금융지주 밸류업 순위는…KB·하나·우리·신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