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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SCM 점검]한국·금호·넥센타이어 자체 조사…'일본은 없었다'합성고무·코드, 사실상 '국산 100%'…천연고무 '동남아' 화학물질 '유럽·미국·중국'

고설봉 기자공개 2019-07-25 14:55:17

[편집자주]

우리 경제가 일본의 일부 품목 무역 제한 조치로 갑작스러운 비상 상황에 들어가게 됐다. 정부와 삼성전자는 물론 아직 일본의 수출규제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대기업마저도 파장 확산에 촉각을 세운다. 정치적 갈등이 이유가 됐지만 대외의존형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구조의 취약함도 근본 원인으로 거론된다. 수십 년간 누적돼온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더벨이 부품·소재·장비 산업 대외의존도가 높은 업종·기업을 꼽아 공급망관리(SCM) 현황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4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금호, 넥센 등 국내 타이어 3사가 일제히 일본 무역제재 확산에 따른 영향을 자체 모니터링했다. 타이어의 주 재료인 합성고무, 천연고무 및 각 재료 합성에 필요한 소재 100여종의 원산지 조사에 나섰다. 일부 일본산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있지만 극히 미량이고, 국산 및 다른나라 업체로 곧바로 대체 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국내 타이어 3사는 SCM(공급망관리) 측면에서 모두 비슷한 환경에 놓였다. 타이어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재료와 소재는 약 100여종에 이른다. 대부분 재료와 소재는 이미 국산화가 이뤄진 상태다. 천연고무와 각 재료를 배합하는데 사용되는 화학물질 중 일부를 외국에서 수입하는 정도다.

타이어의 핵심 소재는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타이어코드다. 여기에 카본블랙, 실리카, 프로세스오일, 노화방지제, 가류제, 점착제 등이 결합된다. 이런 여러 재료와 소재를 결합하는 과정인 '컴파운드'에서 산화아연, 유황 등 약 50여종 이상의 화학물질이 사용된다.

타이어 3사는 소재의 90% 이상을 국내 업체로부터 공급받는다. 합성고무는 주로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에서 공급받고 있다. 최근에는 롯데케미칼이 합성고무 생산을 시작했다. 천연고무는 동남아 국가에서 수입한다. 타이어 코드의 경우 효성이 글로벌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외 코오롱, 고려제강 등에서 타이어 3사에 타이어 코드를 납품한다. 카본블랙의 경우 OCI로부터 수급한다.

국내 타이어 3사의 주요 원재료 및 소재 수급처

해외에서 수입하는 품목은 촉진제, 노화방지제, 오일 등 화학물질 위주다. 이들 화학물질의 원산지는 주로 유럽과 미국, 중국이다. 국내에서도 코스코켐텍이 점착제를 생산한다. 이외 가류제 등은 말레이시아와 중국 업체에서 주로 수입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합성고무와 천연고무를 배합 및 가공하는 것이 타이어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인데, 이 때 약 50여종의 화학물질을 사용한다"며 "일부 일본산 화학물질을 극히 미량 사용하기는 하지만 국산 및 다른 나라 제품으로 모두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일본업체를 통해 공급받는 합성고무, 점착제, 가류제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합성고무는 금호석유화학, LG화학, 롯데케미칼을 통해 곧바로 대체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점착제의 경우 국내에서는 포스코켐텍이 대체업체로 부상하고 있다. 가류제는 말레이시아의 이스트만(Eastman)과 중국의 선샤인(Sunsine) 등으로 이미 공급처 다변화가 이뤄졌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일본산 원재료 사용 비율은 극히 미미하고, 일본 무역제재 확산될 경우 피해 정도를 자체 점검한 결과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중요한 소재를 수입했던 것도 아니고, 이미 국내 제조사 및 다른 나라에서 생산하는 재료들로 곧바로 대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타이어 3사는 생산설비도 모두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기술력 극대화 및 기술 유출을 막고, 점차 고도화, 자동화 하는 설비구축의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해서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자체적으로 사업부 및 자회사를 두고 생산설비를 직접 구축한다. 넥센타이어는 설비 자회사를 흡수·합병하고, 유럽국가들과 협력을 늘렸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자체 기술력으로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일부 독일 및 네덜란드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생산설비를 구축했다"며 "일본보다 유럽국가들의 기술력이 더 좋은 상황에서 굳이 일본산을 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설비관련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고, 자동화 등 설비에 쓰이는 부품 및 기계류도 대부분 국산화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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