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수처리 매각]새주인 부방家 차남 이중희 부사장 주목테크로스 최대주주…인수 전반 주도
한희연 기자공개 2019-07-25 08:00: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4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매각하는 수처리 자회사의 새 주인으로 테크로스가 낙점됐다. 테크로스는 부방의 관계사로 선박평형수처리 장치를 제조하는 업체다. 일찌감치 해상 수처리 분야에 뛰어들어 경험과 실력으로 글로벌 1위 입지를 굳히고 있는 테크로스는 그동안 육상 수처리 분야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시장 진입 기회를 노렸다고 알려졌다. 특히 이동건 부방 회장의 차남인 이중희 테크로스 부사장이 사업 확장 등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
테크로스의 LG전자 수처리 사업부 인수는 최근 몇년간 진행된 부방그룹의 승계작업과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부방그룹은 2015년 지주사 전환을 하는 과정에서 그룹의 핵심인 쿠첸 지분에 대한 지배력을 장남인 이대희 사장이 한껏 끌어올릴 수 있도록 구조를 짰다. 이 과정에서 차남인 이중희 부사장 몫은 또 다른 알짜 계열사인 테크로스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번 M&A를 통해 테크로스의 사업 확장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라 이 부사장에도 이목이 쏠린다.
부방은 밥솥브랜드인 가전업체 쿠첸의 모회사다. 이 회장은 2010년 305억원을 들여 테크로스 지분 53%를 인수했다. 인수 직후인 2010년 말 테크로스의 지분율은 이 회장이 21.74%, 차남인 이 부사장이 18.24%, 장남 이대희 쿠첸 사장이 5.9%로 구성돼 있었다.
이후 3년 간 특별한 변동을 보이지 않던 테크로스 주요주주 지분율은 2013년 큰 변화를 겪는다. 2013년 이 부사장은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며 1대주주로 올라선다.
2013년 말 기준으로 이 부사장은 보통주 45.40%, 우선주 18.70%의 지분율을 보유했다. 이 회장은 보통주 15.60%, 우선주 23%. 이 사장은 6.80%, 6.20%의 지분율을 나타냈다. 이같은 지분율 구성은 이후에도 유지돼 지난해 말 보통주 기준으로 이 부사장 40.71%, 이 회장 14.53%, 이 사장 6.72%의 지분율이 유지되고 있다.
과거 테크로스는 인수도 이 부사장의 의지가 상당히 강하게 담긴 딜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공시에 따르면 테크로스 인수 경위에 대해 "이중희(부사장)의 선박산업과 관련된 전문적인 경력과 선박산업 분야에 구축된 네트워크를 통해 이대희(사장)와 이동건(회장)은 테크로스에 대한 투자기회에 대한 정보와 투자기회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게 됐다"며 "테크로스가 보유한 기술력과 영위하고 있는 관련 산업에 대한 검토를 통해 투자여부를 결정하고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2인의 개인자금으로 테크로스를 인수하게 됐디"고 기재돼 있다.
이 부사장은 선박 등과 관련한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같은 공시에 "2008년 이중희 씨(부사장)를 통해 투자기회를 발굴해, 선박투자회사로부터 업무를 위탁받아 선박운항회사, 조선소, 금융기관, 자산보관회사 등과 선박의 취득, 대선, 선박의 관리 및 매각 등의 선박운용업무를 하는 KSF선박금융회사의 지분을 취득했다"며 "KSF선박금융회사에 대한 지분취득은 단순 투자를 위한 목적이며, 현재 당사의 장기투자증권(비유동자산)으로 회계처리하고 있다"고 돼 있다.
테크로스는 해상 수처리분야에서는 글로벌 1위의 기술력을 가진 업체이지만 그동안 사업확장 기회를 꾸준히 엿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방이 테크로스를 인수한 후 이 부사장은 상무와 전무를 거쳐 현재 위치로 올라섰다. 최대주주이자 경영진으로 사업다각화 기회를 주도적으로 모색해 왔다는 후문이다. 특히 해상 수처리라는 틀을 벗고 육상 수처리 부문에서도 입지를 굳히려는 목적으로 지난 몇 년간 국내외 수처리 기업들을 접촉하며 직접 매각의사를 타진해 왔다고 전해졌다.
이 부사장은 1974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학 MBA를 졸업하고 부방 관계사 임원으로 재직해 왔다. 현재 테크로스 부사장 직을 수행하는 동시에 경영컨설팅회사인 제이원인베스트먼트를 이끌고 있다.
테크로스는 부방 인수 이후 꾸준한 영업실적을 보이고 있다. 2010년말 매출액은 120억원, 영업손실 26억원을 기록했지만 부방 피인수 직후인 2011년 말 272억원의 매출액과 3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8년 말 매출액은 773억원, 영업이익은 33억원이다.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0억원 수준이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코스닥 CB 프리즘]서진시스템, 보통주 전환 물량에 30% 할증 풋옵션 '이례적'
- 에쓰씨엔지니어링 자회사 셀론텍, 태국에 ‘카티졸’ 공급
- 메트라이프생명, 잇단 사외이사 재선임...송영록 대표 체제도 유지될까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현대해상, 단순한 상품구조 '부채 감소' 효과는 컸다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NH저축, '안전자산' 투자가 이끈 유동성 개선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우리금융저축 '영업 확대'로 끌어올린 유동성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하나저축, 대출 영업 축소 대신 '예치금 확대'
- [외국계 보험사는 지금]한국시장 엇갈린 시선 '매력 감소 vs 전략 요충지'
- [닻오른 롯데손보 매각]금융지주와 사모펀드…관점별 이상적 인수자는
- [캐피탈사 글로벌 모니터]JB우리캐피탈, 미얀마 영업 제한 건전성 관리 만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