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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추진 남영비비안, 예상 거래 가격은 피어그룹별 편차…쌍방울 멀티플 적용시 800억 웃돌아

노아름 기자공개 2019-07-29 11:05:07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6일 11: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남영비비안의 밸류에이션을 어느 정도로 평가받을 수 있을까.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남영비비안 바이아웃(Buy-out)을 검토 중인 가운데 거래금액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형성될 지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거래가를 가늠해보기 위해선 앞서 시장서 거래됐던 피어그룹의 멀티플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자체브랜드 트라이(TRY)를 론칭한 토종 언더웨어업체 쌍방울, 원더브라(Wonder bra) 등 해외브랜드의 국내 판권을 확보한 언더웨어업체 엠코르셋이 남영비비안의 비교대상군으로 꼽힌다.

2014년 2월 쌍방울 지분 24.78%를 298억원에 취득한 특장차 제조사 광림은 멀티플 배수(EV/EBITDA) 44배로 쌍방울에 투자했다. 당시 쌍방울 100% 지분가치(Equity Value)는 약 1203억원으로, 매각 직전해인 2013년 쌍방울의 순차입금(384억원)을 반영한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는 1587억원으로 계산된다. 여기에 현금창출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3년 평균(2011~2013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36억원을 적용시키면 멀티플 배수는 44.08배로 집계된다.

남영비비안의 최근 3년(2016~2018년) 평균 별도기준 상각전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여기에 멀티플 44배를 적용하면 기업가치로 1144억원이 계산된다. 3월 말 보유중인 현금성자산 35억원을 더하면 100% 지분가치는 1179억원이 나온다. 이번 딜의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 등 특수관계인이 들고 있는 남영비비안 지분 75.88%다. 따라서 전체 지분가치로 추정되는 1179억원에서 매각 대상 지분이 차지하는 금액은 약 895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해외법인이 거래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을 전제로 한 예상 거래금액이다. 거래대상은 원매자의 의사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쌍방울이 자체브랜드를 보유한 토종업체라는 점에서 남영비비안과 유사한 사업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다. 다만 쌍방울 거래의 경우 통상 거래되는 밸류에이션에 비해 높은 배수를 적용받았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남영비비안 예상 거래가 추정에 또다른 동종기업인 엠코르셋 케이스를 검토해볼 수 있다. 다만 엠코르셋 밸류에이션 배수를 적용할 경우 남영비비안의 예상거래가는 매각 이슈가 발생하기 전 남영비비안의 시가총액 470억원을 밑돌게 돼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2014년 7월 엠코르셋 지분 21.3%를 200억원에 취득한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는 멀티플 약 6배로 엠코르셋에 투자했다. 당시 엠코르셋 100% 지분가치는 약 939억원으로, 투자 직전해인 2013년 순현금(108억원)을 반영한 기업가치는 831억원으로 계산된다. 여기에 상각전영업이익 139억원을 적용시키면 멀티플 배수(EV/EBITDA)는 5.98배다. 해당 배수를 적용해 추정한 남영비비안 경영권지분 예상 거래가는 145억원이다.

쌍방울과 엠코르셋 모두 소수지분(minority) 거래였다는 점에서 현재 경영권지분이 매각 대상인 남영비비안과는 차이가 있다. 바이아웃 딜의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이 가산될 수 있어 매각 측과 원매자의 눈높이 격차를 좁히는 게 거래 성사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외에 남영비비안이 보유 중인 부동산 자산 또한 경영권 매입시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동부제철 역시 원매자인 KG그룹-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이 인천공장 미래가치에 주목했던 바 있었던 것처럼 경영권 인수 거래시 대상기업의 보유자산 매각은 투자금회수 수단 중 하나로 거론된다.

남영비비안은 서울 용산 본사와 경기도 화성 물류센터 등을 비롯해 토지 및 건물 유형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자산에 대한 장부가로는 약 440억원을 반영해두고 있다. 부산광역시 등에 위치한 지점 4곳 등 남영비비안은 토지면적 8425㎡, 건물면적 3만7572㎡ 상당의 유형자산을 소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언더웨어기업 바이아웃 거래시 에비타뿐만 아니라 보유자산 현황도 검토한다"며 "국내외에 확보한 시설 설비나 공장의 유무, 소유한 매장의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업가치를 평가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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