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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뉴노멀 시대, 교보증권의 틈새 찾기 [thebell note]

피혜림 기자공개 2019-08-01 15:39:51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9일 07: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채권 시장이 새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시장금리는 반대로 하락세를 유지했다. 이달 한국은행은 시장에 발맞춰 기준금리를 낮췄지만 인하가 계속될 것이란 기대감은 꺾이지 않고 있다. 금리 정책의 영향력이 약화된 상황 속에서 채권 시장은 전례없는 호황기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끝없는 호황에 회사채 시장 내 투자은행(IB)의 존재감은 약해지고 있다. 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에 채권을 사려고 나선 투자자들 속에서 주관사의 역할은 희미해졌다. 발행 물량이 무난히 소화되는 환경이 계속되자 IB는 주관 능력의 차별성을 부각하기 어려워졌다. IB의 가치가 떨어지자 가격이 경쟁 도구로 부상했다. 통상 20bp 안팎이었던 회사채 주관 수수료가 최근 7bp까지 떨어진 이유다.

문제는 중소형 IB다. 키움증권과 대신증권 등 중소형 IB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대기업 커버리지로 업무 영역을 넓히고 있다. 리그테이블 순위 등을 기준으로 주관사단을 꾸리는 환경 속에서 중소형 IB의 진입은 그동안 한계가 있었다. 시장 호황으로 늘어난 회사채 발행량에 힘입어 중소형 IB는 초대형사의 전유물이었던 대기업 회사채 업무를 돌파구로 선택했다.

중소형사의 성장 돌파구가 됐던 시장 환경은 이제 장애물로 탈바꿈하고 있다. IB별 차별성이 약해지는 상황은 트랙 레코드가 부족한 중소형사의 대기업 커버리지 진출을 더욱 어렵게 할 수밖에 없다. 자본 규모 등의 차이 탓에 중소형IB는 대형사와의 가격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힘들다.

교보증권의 행보는 중소형IB에게 이정표가 될 수 있다. 교보증권은 국내 원화채 시장에 갓 모습을 드러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과 커버드본드 주관 업무를 섭렵했다. 인수단 업무 등을 통해 은행권과 쌓아둔 돈독한 관계를 바탕으로 대부분의 초대형 IB가 시도하지 않았던 새 영역을 개척했다.

초대형IB가 두각을 드러내는 영역에 진입하는 것만이 성장은 아니다. 금리 인하 시대가 가져다준 시장 호황은 찰나의 순간일 뿐이다. 중소형사는 초대형 IB와 장기전으로 경쟁할 경우 힘을 잃을 수 밖에 없다.

이미 대세로 자리잡은 길을 쫓기 보다는 어떤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중소형사 나름의 영역을 개척해야 한다. 기존 주력 발행사였던 은행권의 니즈에 발맞춰 새 채권 영역에서 남다른 이력을 쌓아나가고 있는 교보증권의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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