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재무실적 차곡차곡…AAA 복귀 '시간 문제' [Earnings & Credit]상향 트리거 충족…관건은 실제 투자금
임효정 기자공개 2019-08-01 15:43:08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9일 16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AA+, 긍정적)이 안정적 재무실적을 쌓아가면서 AAA급으로 복귀 시점에 관심이 모인다. 올해 정기 신용평가에서는 부진한 업황과 대규모 투자계획이 반영되면서 등급 액션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실제 투자가 당초 계획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용도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AAA급으로 복귀하기 위한 준비는 갖췄다. 신용평가 3사가 제시한 상향 트리거에 대부분 충족했다. 이에 내년 정기평가에서 등급 상향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8분기 연속 영업익 1조…등급 상향 요건 다달아
포스코가 지난 2013년부터 4년여간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의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조3213억원, 영업이익 1조686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조조정을 마무리 짓고 8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대를 유지했다.
올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조2523억원)보다 14.7% 감소했다. 이는 신평업계에서도 예상한 수준이다. 국내 전방산업 부진 지속되는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 요인으로 올해 실적은 지난해 보다 다소 저하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정기평가에서 포스코의 '긍정적' 아웃룩이 등급 조정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신평 3사는 지난해 정기평가 당시 포스코에 대해 일제히 긍정적 아웃룩을 부여했다. 이후 포스코는 신평 3사가 제시한 상향 트리거에 도달하며 AAA급으로의 복귀에 성큼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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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3사는 공통적으로 '순차입금/EBITDA 1.5배 이하(한신평은 2배 미만)'를 상향 트리거 요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포스코의 해당 지표는 1.2배로 기준치를 넘어섰다. 나신평이 제시한 또 다른 요건인 '연결기준 EBITDA/(CAPEX+순금융비용) 2배 상회' 기준도 훌쩍 넘었다. 올 1분기 기준 포스코의 해당지표는 3배다. 한기평이 제시한 '차입금의존도 25% 이하' 기준에도 근접했다. 포스코의 차입금의존도는 25.9%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올해 업황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빠질 것으로는 보고 있었다"며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번 정기평가에서는 조금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 우세했다"고 말했다.
◇내년 복귀 방점…5년만에 등급 상향 이루나
포스코의 등급 상향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한 주 요인 중 하나가 40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으로 꼽힌다. 한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선뜻 등급 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투자와 관련된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며 "투자가 과도하게 진행될 경우 재무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계획에 대한 실제 투자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오는 2021년까지 미래성장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했다. 향후 3년간 계획된 투자규모는 24조원이다. 향후 5년간 4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순영업현금흐름(NCF) 창출 규모가 연 5 조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수준일 수밖에 없다. 이는 신용등급 상향을 가로막는 요인이기도 하다.
다만 크레딧 업계에서는 계획에 비해 실제 투자금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 다른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발표는 했지만 집행률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시설의 생산성향상을 위한 시설보완, 노후시설대체 등 보완 투자 위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포스코는 올해 6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집행률은 10%대 수준에 불과하다. 올 상반기까지 집행된 투자금은 1조1000억원 수준이다. 그는 이어 "현 상태를 유지해가면 등급 상향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시점은 내년 정기평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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