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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조원태 회장 만나자"…'등기우편' 29일 도착 '보도자료' 언론 공개 뒤 당사자에 '뒤늦게 전달'…내달 2일 '만남 여부' 결정

고설봉 기자공개 2019-07-29 17:46:35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9일 17: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가 지난 25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을 상대로 '만나자'는 제안을 했지만, 실제 이러한 요구를 직접 전달한 것은 29일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보도자료를 배포해 언론을 통해 분위기를 조성한 뒤, 뒤늦게 조 회장 및 한진그룹에 관련 제안을 전달했다.

29일 한진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KCGI는 한진칼 사무실 앞으로 등기우편을 보냈다. '조원태 회장과 조현민 전무와 만나자'는 내용이 담겼고, '만남 여부를 오는 8월2일까지 회신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CGI는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정상화를 위한 경영진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한진칼 조원태 대표이사, 조현민 전무를 상대로 글로벌 경영 위기에 대처하는 그룹 경영진의 전략을 듣고 한진칼 책임경영 체제 마련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진그룹은 해당 언론보도가 이어지자 "KCGI 측에서 전화든, 인편이든 직접 관련 내용을 제안을 해오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KCGI에서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사실을 공개한 뒤, 오히려 직접 조 회장 일가 및 한진그룹 경영진에 이러한 뜻을 전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도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KCGI는 뒤늦게 한진칼 사무실로 등기우편을 보냈다. 등기우편에는 KCGI가 지난 25일 보도자료에서 제안한 내용이 그대로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는 '8월2일까지 만남 여부를 회신해 달라'는 요청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지난 25일 KCGI에서 보도자료를 냈고, 관련 사실을 (우리 그룹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며 "그룹 최고위 경영진들에 확인해봤지만 KCGI에서 직접 보도자료에 나온 내용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뒤늦게 25일 오후 한진칼 사무실로 등기우편이 전달됐고, 그 안에 KCGI의 '만나자'는 요구가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향후 조 회장 등이 KCGI의 요구에 응해 '협상' 테이블에 앉을 지는 미지수다. KCGI에서 '만남'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고 있지만, 지난 25일 KCGI가 25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신고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만남 자체가 여러 불필요한 소문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3일 KCGI는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 15.98%를 보유했다는 내용의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했다.

재계에서는 KCGI의 한진칼에 대한 기업결합신고가 승인되면서 한진가(家)와 KCGI간 대립과 공존을 선택해야 하는 중대 기로에 섰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결합신고까지 승인된 만큼 한진그룹이 KCGI를 계속해서 배척할지, 우호적인 관계를 만들어서 퇴로를 열어줄 지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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