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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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순차입금 폭증…투자계획 속도조절 2분기 연속 FCF 적자, 재무여력 소진…대규모 CAPEX, 충당 빠듯

양정우 기자공개 2019-08-07 14:05:29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6일 07: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AA0, 안정적)가 투자(CAPEX) 축소 의지를 드러내면서 긴축 경영 모드에 들어갔다.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함께 최대 호황을 누려왔지만 국내외 악재에 휩싸이자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수요 위축에 실적이 악화되면서 SK하이닉스의 잉여현금흐름(FCF)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연초 마이너스(-)였던 순차입금은 반년만에 5조6000억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두 분기만에 재무적 여력이 빠르게 뒷걸음치자 공격적 투자를 감내하기가 녹록치 않다.

SK하이닉스는 일단 투자 축소라는 대응책으로 재무적 융통성을 발휘할 방침이다. 그 대신 새로운 신화를 위해 드라이브를 걸어온 '미래비전 투자 계획'에도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

◇슈퍼사이클 후 잇딴 실적 부진…순차입금 규모 '껑충'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6조4522억원)과 영업이익(6376억원)이 전년과 비교해 38%, 89% 급감했다. 회사측은 수요 회복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동시에 가격 하락폭도 예상보다 커졌다고 밝혔다.

2017년~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끝난 후 SK하이닉스의 실적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돼 왔다. 하지만 실적 악화에 따라 재무건전성에 미친 여파가 예상보다 크다는 게 크레딧업계의 시각이다. 무엇보다 순차입금 수치가 순현금(마이너스) 기조에서 반기만에 5조6400억원 안팎(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껑충 뛰었다. SK하이닉스는 2017년부터 순차입금 마이너스를 유지해 왔다.

잉여현금흐름(FCF) 역시 올 들어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분기 1조87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도 적자 실적이 불가피하다. 아직 반기보고서가 나오기 전이지만 운전자본(3조8600억원)과 투자활동(4조3000억원)을 감안하면 1분기 수준을 넘어선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SK하이닉스의 등급하향 트리거로 '순차입금/에비타(EBITDA) 0.3배 초과'를 제시하고 있다. 2분기 말 순차입금과 상반기 EBITDA(연환산)를 감안하면 이미 등급하향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현금흐름과 투자지출의 '미스매치'가 이어진다면 신용등급 하향 압박이 거세질 수밖에 없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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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축소 불가피, 신용도 고수 카드…글로벌 신평사, 아웃룩 부정적 조정

하지만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실적 개선을 속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해있다. D램은 미중 무역 마찰이 격화되면서 수요 반등을 예단하기 어렵고 NAND의 경우 쉽사리 경쟁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 수출 규제라는 악재까지 겹쳐 전망 자체가 안갯속에 갇혀있다. 실적 반등을 확신하기 어려운 가운데 기존 신용도를 유지하려면 '투자 축소→차입 완화' 카드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말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향후 투자 집행 계획을 재검토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청주 M15 공장의 추가 클린룸(Cleanroom) 확보와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이천 M16 공장 장비반입 시기가 재검토될 예정이다. 총 46조원을 쏟아붓는 SK하이닉스의 미래비전 투자 계획도 속도가 조절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내년 CAPEX 규모는 올해보다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시장 지위(D램 2위, NAND 4위)상 업황에 따라 실적의 부침이 매우 크다"며 "SK그룹 계열로서 재무완충력과 차입금의존도, 부채비율 등 재무안정성이 우수하지만 신용도에 대한 시각이 견고하게 유지되지 않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국내 신용평가사는 SK하이닉스가 다소 실적의 부진을 겪어도 높은 현금창출력을 고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투자 부담을 내부 충당하는 선순환 구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글로벌 신용평가사는 지난 6월 S&P를 시작으로 지난달 말 무디스에 이르기까지 SK하이닉스의 등급전망을 한단계 아래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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