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미용 보톡스 시장 넘어 '황금알' 치료시장 타깃김재영 제테마 대표…미국,중국,유럽시장 본격 진출위해 빅파마 L/O도 추진
조영갑 기자공개 2019-08-07 08:22:15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6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브비가 보톡스 1위 업체인 앨러간을 75조원에 인수한 것은 '치료제'로 확장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제테마도 보톡스 치료제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지난 7월 24일 코스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에스테틱 바이오업체 제테마가 '치료제 보톡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김재영 대표<사진>는 "대형 글로벌 파마 측과의 라이센싱(기술수출) 및 공동개발을 거쳐 2023년께 보톡스 치료제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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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톡스 시장의 60% 이상은 치료 목적이다. 2021년 보톡스 시장의 규모는 연간 약 59억 달러(7조원)인데, 이 중 55% 수준인 32억 달러(약 3조8000억원)가 치료용 시장을 구성하게 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보톡스는 기본적으로 근육수축과 이완, 신경에 관여하는데 신체의 통증의 갈래를 세분화하면 적응증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면서 "연구에 따르면 보톡스 관련 적응증은 최대 240여 가지인데, 이 중 시장성을 어느정도 인정 받은 분야만 80여 가지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인 근육 통증에서부터 조루 등의 비뇨기과성 질환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제테마는 현재 일반적인 보톡스 A타입 외에 B타입과 E타입을 도입했다. A타입은 좁은 범위에 긴 시간 약물이 작용하는 일반적인 보툴리늄 톡신이다. B타입은 넓은 범위에 짧은 시간 작용하고, E타입의 경우 더 짧은 시간 작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김 대표는 이 점에 착안해 A와 E를 병용, 항원항체반응도 줄이고 다양한 적응증(진통) 확장 효과를 꾀한다고 덧붙였다.
제테마는 2016년 더 톡신의 균주를 영국에 소재한 왕립연구기관 Public Health England(PHE)로부터 도입했다. 김 대표는 "영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균주 상용화 권리를 부여 받은 곳은 제테마가 유일하다"면서 "우리의 설비과 연구조직을 검증한 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사용권을 넘겼다"고 밝혔다. 제테마는 9월 쯤 영국에서 이 균주에 대한 DNA 시퀀스를 연구소 측과 함께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제테마 ‘더 톡신'의 세계시장 공략은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에 맞춰쳐 있다. 미국, 중국, 러시아,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해당 국가의 선도기업과 손잡고 연구개발을 진행해 현지화 출시 전략을 택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아직 공개하기 이르지만 미국 라이센싱 에이전트 로펌과 접촉해 3곳 정도 후보를 추려놓은 상황"이라면서 "내년 3~4월 경 임상에 돌입할 예정인데, 그 전에 라이센싱 계약을 완료해 빠른 속도로 임상과 품목허가를 획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통 보툴리눔 톡신은 신약 물질과 달리 임상기간이 비교적 짧다는 장점이 있다.
제테마는 2023년께 품목허가 및 판매승인 획득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 러시아 업체와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상장이 완료되면 유럽 시장은 소규모 필러 업체를 인수해 그곳을 필러+보톡스 전초기지로 삼을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제테마가 주관사(한국투자증권)와 협의해 산정한 밸류에이션은 약 5000억원 수준이다. 김 대표는 "제테마는 균주출처가 명확하기 때문에 현재 벌어지고 있는 균주의 검증 국면이 지나고 나면 밸류에이션 캡이 더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향후 조 단위 밸류에이션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재영 대표는 경희약대, 경희의대 석박사를 거쳐 히알루론산(HA) 관절염치료제, 필러를 생산하는 휴메딕스를 창업한 필러, 보톡스 분야 전문가다. 현재 제테마는 HA필러인 에피티크 라인업을 기반으로 보톡스 개발에까지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가고 있다. 올해 3월에는 cGMP 인증을 받은 400만 바이알 규모의 보톡스 생산공장을 원주에 완공하기도 했다.
제테마는 지난 2016년 126억원의 매출액과 2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후 2017년 82억원의 매출액, 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역성장을 했다. 지난해 설비시설 증설 등의 투자 확대로 인해 112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지만, 부수적인 판관비 상승으로 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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