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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SCM 점검]일본 NC 국내 수입하는 한국화낙은 어떤회사화천기공·화낙 합작회사로 시작…“화이트리스트 배제 영향 없어”

김성진 기자공개 2019-08-09 08: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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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가 일본의 일부 품목 무역 제한 조치로 갑작스러운 비상 상황에 들어가게 됐다. 정부와 삼성전자는 물론 아직 일본의 수출규제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대기업마저도 파장 확산에 촉각을 세운다. 정치적 갈등이 이유가 됐지만 대외의존형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구조의 취약함도 근본 원인으로 거론된다. 수십 년간 누적돼온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더벨이 부품·소재·장비 산업 대외의존도가 높은 업종·기업을 꼽아 공급망관리(SCM) 현황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8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공작기계 업체들은 공작기계 두뇌에 해당하는 수치제어반(NC) 수입 상당량을 일본 화낙에 의존하고 있다. 화낙이 지멘스와 함께 세계 NC 시장을 양분할 만큼 높은 영향력을 갖춘 것도 이유지만, 국내 공작기계 사용자들이 이미 화낙 NC에 익숙해진 영향도 크다.

일본 화낙 NC를 국내 들여와 판매하는 업체는 한국화낙이라는 회사다. 한국화낙은 일본 화낙의 투자회사로 일본 화낙이 94.0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5.95%의 지분은 국내 공작기계 업체인 화천기공이 갖고 있다.

한국화낙은 현재 일본 화낙에 종속된 자회사지만 처음에는 화천기공과의 합작회사 형태로 설립됐다. 지난 1978년 화천기공과 일본 화낙이 50대 50 비율로 투자해 만들었다. 설립 당시 사명은 '한국뉴메릭주식회사'였으며 초기 자본금은 40만달러(한화 5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당시 화천기공은 국내 최초로 NC 선반 국산화에 성공하며 국내 공작기계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이때 한국 진출을 모색하던 일본 화낙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두 회사가 공동출자를 통해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

이후에는 코오롱이 한국화낙 주식을 확보하며 경영에 참여하기도 했다. 코오롱상사는 1983년 화천기공이 보유한 한국화낙 지분을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고, 동시에 자본금을 증자해 시설투자를 늘렸다. 다만 코오롱은 15년 뒤인 1998년 한국화낙 지분 36%를 일본 화낙에 매각하며 경영에서 손에 뗐다.

한국화낙은 일본 화낙 제품을 단순 판매만 하는 영업법인이 아니라 직접 제조·생산하는 생산법인 역할도 하고 있다. 올 1분기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본사는 경남 창원시에 위치하고 있고 창원, 안양, 천안 세 곳에 공장을 소유하고 있다. NC는 전량 일본으로부터 들여오지만 로봇제어 시스템 등 일부 제품은 국내 공장에서 제조해 판매한다.

한국화낙은 사실상 국내 대부분 공작기계 업체들에 NC를 납품한다. 국내 공작기계 시장을 주도하는 현대위아, 두산공작기계, 화천기공, 한화정밀기계 등이 모두 화낙 NC를 사용한다. 화낙이 갖춘 높은 NC 기술력을 고려하면 대체가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성능 NC를 자체개발하기보다는 차라리 수입해서 사용하고, 그 돈을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한국화낙은 국내 NC 시장에서의 독보적 지위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화낙은 지난해 매출액 5000억원, 영업이익 810억원을 거뒀다. 10년 전인 2009년과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6.7%, 59% 성장한 셈이다.

일본이 한국을 수출 우대국에서 제외키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당장 한국화낙이 받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의 수출 우대 혜택은 받을 수 없지만 특별일반포괄허가라는 제도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별일반포괄허가는 일본의 수출 기업이 개별허가를 면제받을 수 있는 제도다. 일본 정부의 자율준수프로그램(CP) 인증을 받는 경우 3년 단위의 포괄허가를 받게되고, 전략물자를 한국에 수출할 때 건별로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화낙은 CP인증과 함께 특별일반포괄허가를 받은 기업이다.

한국화낙 관계자는 "화낙은 일본에서 특별일반포과허가를 받은 업체"라며 "이번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따른 국내 영업에는 아무런 영향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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