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 대면 조직개편...PMI 포석? 본부 조직 없애고 비능률설계사 감축…선택과 집중·정책리스크 대비 일환
최은수 기자공개 2019-08-13 13:39: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8일 17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생명이 전속 보험설계사(FC) 조직 개편에 나섰다. ‘지점-본부-본사'에서 본부를 없애 체제를 간소화한 것이 골자다. 신한생명은 최근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저능률 FC를 정리해 왔다.정예 조직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에 집중하기 위한 차원이다. 보험업계는 향후 5000명 가량의 FC조직을 갖춘 오렌지라이프와의 인수 후 합병(PMI) 절차를 고려할 때 이 효율화 전략은 적절하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기존 ‘지점-본부-본사' 3단 체제에서 본부를 없애고 ‘본사-지점' 2단 체계로 바꿨다. 신한생명은 이에 따라 지점 15개소의 운영을 중단했고 나머지 점포는 규모에 따라 등급을 나누는 형태로 조직 대형화에 나섰다.
신한생명은 기존 본부를 폐쇄하면서 절감한 운영비를 새롭게 편성된 대형 지점의 지원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신한생명이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이어 온 정예 FC 역량 강화이자 ‘선택과 집중' 마케팅의 조치로 풀이된다.
신한생명은 2016년부터 저능률 FC를 정리하고 지점효율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이에 2016년 1분기 말 기준 1만608명이었던 신한생명의 전속설계사는 약 3년 만에 5825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보험업계는 FC의 수가 매출과 순익을 좌우한다는 것을 통설로 여겼다. 다만 신한생명의 FC 조직 감축과 당기순이익 추이는 이를 거스르고 있다. 신한생명은 2017년 전속 FC를 7000명 중반으로 줄였을 때 당기순익 1206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전속 FC 규모는 6000여명에 불과한데 순익은 오히려 1311억으로 늘었다. 신한생명은 올 상반기 780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FC 규모는 5000명 선이지만 순익은 FC 1만명 규모의 2016년 상반기(876억원)와 비교해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신한생명이 FC채널 영업력 효율을 높이고 수익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더불어 현재 5000명의 전속 채널을 갖춘 오렌지라이프와의 인수 후 합병(PMI)을 고려해도 신한생명의 조직 효율화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수익성 확보와 없이 규모만 비대해질 경우 향후 정책 변화에 따른 대응이 어려워질 우려가 있는 탓이다.
고용노동부는 특수고용직이자 개인사업자에 가까운 FC들을 노동자로 구분하는 정책안을 고려중이다. FC에 고용보험을 비롯한 4대보험을 적용하면 보험사들은 사회보험 가입 비용을 어느 정도 감당해야 한다. FC조직이 능률은 낮은데 규모만 클 경우 보험사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한생명은 앞으로도 FC조직을 효율화하는 작업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신한생명 외에도 많은 생명보험사들이 고정비를 줄이고 여러 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효율이 낮은 인원들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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