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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 Pay 전쟁]신현성 티몬 의장, 블록체인 페이 실험 스타트티몬페이 존재감 위축, 차이페이 론칭 두각…가상화폐 간편결제 선점 전략

이충희 기자공개 2019-08-13 11:47:00

[편집자주]

지난해 80조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유통 대기업들이 저마다의 페이(Pay) 서비스를 내세우며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대세를 이루며 더이상 페이 서비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국내 유통 대기업들의 치열한 '페이 전쟁' 현황과 서비스 전략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9일 14: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초 소셜 커머스를 표방하며 2010년 출범한 티몬은 타사 대비 간편 결제 시스템 도입이 한발 늦었다. 창업자였던 신현성 전 대표가 2011년 보유 지분을 미국 소셜커머스 회사 리빙소셜에 매각했고 2013년엔 이 지분이 다시 미국 그루폰에 넘어가는 등 회사 경영권이 흔들린 탓이다.

신 대표가 2015년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협력해 다시 경영권을 사들이면서 티몬은 다시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기 시작했다. 2015년 티몬 페이를 론칭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과정의 연장선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이미 경쟁 이커머스들이 티몬과의 거래대금 규모 차이를 벌려가면서 티몬 페이는 점차 사용자들에게 외면 받았다.

2017년 7월 CEO 자리에서 내려온 신 전 대표는 현재 이사회 의장 직함을 달고 경영에서 한발짝 물러서 있다. 신 의장은 지난해 블록체인 기업 테라(Terra)를 설립했는데 이 회사의 핵심 사업이 바로 가상화폐 기반 간편 결제 서비스로 모아지는 분위기다. 아시아에서 가장 널리 활용되는 간편 결제 서비스를 꿈꾼다는 게 테라 측의 설명이다. 신 의장은 차세대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을 위한 첫번째 실험으로 최근 '차이 페이'를 시장에 내놓았다.

◇4살 티몬페이, 가입자 65만명

9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페이 가입자 수는 최근 65만명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된다. 경쟁 이커머스들의 페이 가입자 수가 대개 1000만명을 넘어서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2015년 서비스 론칭 후 한달여만에 가입자 20만명을 모았지만 이후 시장에서 외면 받았다.

티폰 페이를 활용한 소비자들의 연간 결제액은 2000억원 안팎에 머무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는 최근 티몬의 전체 상품 거래액을 연간 4조~5조원 수준으로 보고 분석한 추정치다. 티몬 관계자는 "전체 거래대금 중 약 5% 정도가 티몬 페이를 통해 결제된다"고 설명했다.

신 의장은 최근 티몬의 침체된 거래액 성장률과 간편 결제 시스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신생사 '지구결제시스템'을 외부에 설립하고 차이 페이를 만들어 올 6월부터 티몬에 도입시킨 것이다. 차이페이 가입자는 도입 2개월만인 8월 초 25만~30만명 수준에 이르면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차이페이는 현재 티몬 내에서 현금 결제 서비스만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각종 마케팅에 힘을 쏟은 결과 결제액 규모가 일 최대 10억원, 월간 기준 100억원 안팎으로 성장했다. 추후 카드 결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영역 확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아이디어스라는 온라인 핸드메이드 마켓에도 차이 페이가 처음 도입됐다.

회사 관계자는 "추후 차이페이는 야놀자와 배달의 민족, 신상마켓 등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차이페이 서비스를 하는 지구코퍼레이션은 추후 차이코퍼레이션으로 사명 변경해 브랜드를 일원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몬
*업계 추정치


◇티몬 간편결제, 블록체인 연동될지 주목

신 의장의 구상은 블록체인 간편결제 시스템으로 향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코인들이 차세대 통화의 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이 분야 선점에 나서려는 것이다. 그가 최근 설립한 블록체인 회사 테라의 코인이 추후 글로벌 시장에서 널리 통용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궁극적 목표다.

차이페이는 이런 구상의 첫 단추를 채워줄 도구라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가상화폐로는 아직까지 실제 상품 결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단 현금 결제가 가능한 간편 결제 서비스로 사업의 스타트를 끊는 것이다. 테라는 추후 '테라X'라는 가상화폐 기반 결제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일단 차이 페이를 통해 간편결제 시장에 발을 딛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차이페이가 어떤 방식으로 블록체인 가상화폐와 연동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아직까지 차이페이는 온라인 상에서 현금 결제 할 수 있는 수단에 지나지 않다는 평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차세대 블록체인 결제 서비스로 도약하려면 막혀 있는 규제가 풀리고 기술적 한계도 극복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티몬은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서의 거래액 규모는 작아도 신현성 의장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며 "차이페이가 티몬 내에서 안착하면 추후 코인 기반 결제 시스템이 출시되는데 뒷받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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