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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트發 '경영참여', 타 헤지펀드로 확산될까 [스튜어드십코드 발동]'10% 지분율' 종목 드물어, 6개월내 시세차익반환 등 걸림돌

이효범 기자공개 2019-08-14 13:08: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2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머스트자산운용이 태영건설에 경영참여를 선언한 가운데 다른 헤지펀드들로 확산될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헤지펀드가 투자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전환하는 건 흔하지 않았다. 일찌감치 행동주의 전략을 표방하며 관련 상품을 출시했던 헤지펀드들은 머스트자산운용과 같은 경영참여 전환에 걸림돌이 적지 않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KCGI(일명 강성부펀드)가 등장해 한진칼에 대한 행동주의 전략을 펼치면서 국내 헤지펀드들도 앞다퉈 행동주의 전략을 콘셉트로 한 펀드를 출시했다. 펀드명은 제각각이었지만 마케팅 시 행동주의를 핵심전략으로 소개했다. 주식에 투자하는 동시에 행동주의 전략을 가미해 당시 하락했던 국내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대체전략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쿼드자산운용,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밸류시스템자산운용, VIP자산운용, 라임자산운용 등이 행동주의 헤지펀드를 운용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투자자들이 행동주의 전략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일부 증권사 PB센터를 통해 행동주의 펀드로만 한번에 수백억원을 모집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이와 달리 행동주의 헤지펀드를 별도로 출시하지는 않았다. 이 운용사는 그동안 롱바이어스드 전략의 헤지펀드로 업계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국내 증시가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면밀한 분석에 기반한 종목 투자로 플러스(+) 수익률을 내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쌓았다.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설정액 1000억원 이상 대형 펀드는 19개로 집계됐다. 설정액 1000억원 이상 대형펀드의 2019년 상반기 수익률 1~2위는 머스트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2호와 머스트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가 차지했다. 수익률은 각각 12.02%, 11.81%를 기록했다.

그러나 머스트자산운용과 같이 투자목적을 경영참여로 전환하는 사례가 행동주의 펀드를 출시한 헤지펀드들로 확산될지는 미지수다. 최근들어 국내 주식시장이 내리막을 걸으면서 행동주의 헤지펀드들도 다소 위축되는 분위기다. 또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에도 한진칼, 에스엠 등으로부터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행동주의 헤지펀드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행동주의 헤지펀드에 대한 전략도 다소 보수적으로 가져가고 있다"며 "적합한 여건 아래 전략적으로 주주활동을 할 수 있는 시기를 기다리는 중이라 당장 경영참여 등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장기적으로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특정 종목에 대한 지분율을 10% 이상 보유한 헤지펀드가 드물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적으로 머스트자산운용이 보유한 태영건설 지분율은 15% 가량이다. 태영건설의 시가총액이 1조원을 웃도는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보유한 지분의 순자산가치는 15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투자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하면 운용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단순투자를 경영참여로 바꾸면 6개월 내 발생하는 해당 종목에 대한 매매차익을 반환해야 한다. 사실상 단기간 내에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대상종목의 주가 변동에 따른 대응력이 떨어지는 셈이다. 이에따라 펀드 수익률 변동성이 큰폭으로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감수해야 한다.

또 다른 행동주의 헤지펀드 관계자는 "투자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하면 단기적으로 주식을 매매하기 어렵기 때문에 운용에 제약이 따른다"며 "KCGI나 머스트자산운용 등과 같이 고객들과 충분한 교감이 없었다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더욱이 유의미한 경영참여를 위해서는 적어도 10%이상 지분을 보유해야 하는데 한종목에 이처럼 큰 규모를 투자하는 사례가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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