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GS리테일, '보이콧 재팬' 반사이익 누리나 점포 재계약 시즌과 겹쳐…'코리아세븐·미니스톱' 점주 이탈 '촉각'
박상희 기자공개 2019-08-16 08:18: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4일 14: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불매 운동이 장기화 될 경우 토종 편의점 브랜드를 운영하는 BGF리테일(CU)과 GS리테일(GS25)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월 '재팬 보이콧' 이후 신규 출점이나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예비 점주들이 BGF리테일이나 GS리테일로 이동하는 경우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토종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업체는 14일 "7월 편의점 가맹점 수가 지난해 대비 2~3개 정도 순증했다"면서 "전적으로 '보이콧 재팬'의 영향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토종 편의점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 역시 "일본 불매 운동이 시작된 이후 코리아세븐이나 한국미니스톱 점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면서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점주들 가운데 토종 편의점 브랜드로 갈아타려는 분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불매 운동이 벌어진 시기가 점포 재계약이 몰려 있다는 점도 변수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편의점 점포수는 2015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5년 한해에만 약 3000여개가, 이듬해는 4000개가 늘어났다. 2017년 증가 점포 수는 6300개에 달했다. 지난해도 2300개가 늘어났다.
편의점 계약 기간은 보통 5년이다. 2015년 점포 수가 급증한 점을 감안하면 내년부터 대규모 재계약이 도래한다. 일본 불매 운동 영향으로 매출에 타격이 있는 점주의 경우 토종 브랜드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
토종 편의점 브랜드로는 BGF리테일의 'CU', GS리테일의 'GS25', 이마트24가 운영하는 '이마트24' 등이 있다.
CU는 일본 훼미리마트 브랜드를 빌려 편의점 사업을 시작했지만, 2012년에 대한민국 브랜드 CU로 브랜드 독립에 성공했다. 일부 지분도 보유하고 있던 일본 훼미리마트는 2014년 BGF리테일 상장 당시 구주매출을 통해 빠져나갔다. 이를 통해 BGF리테일은 지배구조와 브랜드 모두 토종기업으로 탈바꿈 했다.
GS25는 1990년 LG25로 출발해 2005년 현재 브랜드명으로 재탄생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최대주주는 ㈜GS로 지분 65.75%를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24 역시 토종 브랜드다. '위드미'를 ㈜이마트가 인수한 이후 기업명과 사명을 이마트24로 리브랜딩했다.
반면 한국미니스톱이 운영하는 '미니스톱'은 일본계다. 최근 대상㈜이 보유하던 약 20% 지분마저 일본 이온(AEON)그룹에 매각하면서 일본 측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코리아세븐의 경우 한국 롯데지주가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 코리아세븐이 일본기업이라는 주장이 일자 회사 측은 "세븐일레븐은 미국과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전 세계 세븐일레븐의 라이선스 주체도 7-Eleven Inc(이하 SEI)이며 본사도 미국 댈러스에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SEI가 일본 지주회사 세븐앤아이홀딩스의 자회사라는 점에서 일본 기업이라는 주장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재팬 보이콧이 장기화 될 경우 미니스톱 및 코리아세븐 점주가 국내 독자 브랜드로 넘어올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편의점 '빅3'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은 코리아세븐과 적자를 기록한 한국미니스톱 경영 실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BGF리테일과 GS리테일, 그리고 이마트24는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업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빅2' 구도가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 운동 영향이 장기화 될 경우 국내 독자 브랜드로 돌아서는 점주들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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