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부실 진원지 '중국법인' 손실 최소화 '공장 3곳' 잇따른 구조조정…몸집 줄이고 효율성 높여
고설봉 기자공개 2019-08-21 10:22:23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9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 중국 공장 및 법인들의 순손실 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부실의 진원지인 중국 공장 및 법인들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한지 약 1년여 만에 성과가 도출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며 재기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누적된 부실을 털어내면서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금호타이어는 중국사업을 위해 총 5개의 법인을 중국 및 홍콩에 설립했다. 금호타이어 에이치케이(Kumho Tire H.K.)는 중국과 베트남법인의 지주회사를 목적으로 만들었다. 그 아래 타이어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난징공장(Nanjing Kumho Tire), 텐진공장(Kumho Tire Tianjin), 창춘공장(Kumho Tire Changchun) 등 3곳의 중국 현지 공장을 설립했다. 또 중국 내 타이어 판매를 총괄하는 금호타이어 차이나(Kumho Tire China)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5개 중국 사업 관련 법인들은 금호타이어 100% 연결자회사로 편입돼 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연결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 금호타이어 위기의 시작도 이들 중국 공장 및 판매법인의 부실에서부터 시작됐다. 2011년 중국 내에서 금호타이어의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고, '금호타이어 불매운동'이 전개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계속해서 중국 법인 5곳의 실적이 악화했고 적자가 누적되면서 본사에까지 치명적인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중국의 타이어 제조사인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새로운 주인으로 등장하면서 금호타이어 중국 법인들도 조금씩 회생하고 있다. 더블스타는 지난해 금호타이어 인수 뒤 곧바로 컨설팅 전문 기업인 매킨지에 컨설팅을 의뢰했다. 컨설팅 결과 중국 공장 3곳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각 공장별로 라인 일부를 가동 중지하고 중국시장 내에서 생산량과 판매량을 1대 1로 맞추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동안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 불필요하게 잉여생산하던 관행을 멈췄다. 그 결과 발생한 유휴인력은 대대적으로 퇴직시켰다.
|
구조조정은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호타이어의 2019년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법인 5곳의 자산총액도 대거 감소했다.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하고, 과잉생산을 방지하면서 재고자산 등을 덜어낸 결과다. 특히 난징, 텐진, 창춘 등 3곳의 생산공장의 자산총액이 눈에 띄게 줄었다. 2017년 말 6170억원이던 난징공장은 올 2분기 말 4848억원으로 21.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난징공장은 7.65%, 창춘공장은 25.54% 각각 자산총액이 줄었다. 또 중국 판매법인의 경우 자산총액이 55.77% 감소했다.
구조조정 성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중국 법인 5곳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안정화 했다. 특히 문제가 가장 심각했던 난징공장의 경우 올해 들어 순손실 규모가 확연히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504억원 규모였던 난징공장의 순손실은 올 상반기 75억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순손실률은 지난해 1분기 11.04%, 2분기 132.6%에서 올 1분기 9.67%와 2분기 21.77%로 각각 하락했다.
텐진공장의 상황이 더 낫다. 올 1분기 2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2분에는 순이익 6100만원을 달성했다. 텐진공장은 지난해 1분기 7억원, 2분기 208억원의 순손실을 각각 기록하던 법인이었다.
|
다만 창춘공장의 정상화 속도는 앞선 두 공장에 비해 조금 더디다. 창춘공장은 지난해 1분기 12억원, 2분기 85억원의 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는 순손실이 1분기 30억원, 2분기 44억원으로 다소 줄었다. 다만 매출 대비 순손실률은 지난해 1분기 5.08%, 2분기 38.24%에서 올 1분기 15.17%, 2분기 28.02%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생산공장 외에 중국내 판매법인인 금호타이어 차이나는 올 1분기 순손실 42억원, 2분기 31억원을 가각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20억원, 2분기 76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생산공장 위주 생산량과 인력 감축에 초첨을 맞춘 중국 내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판매법인에 대한 구조조정 효과는 아직 더딘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중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에서)브랜드 가치 안정화 및 시장 신뢰 회복과 핵심 고객 및 핵심 제품 집중을 통한 시장 대응 및 판매역량을 강화할 것"이라 "유통망 보강(주력거래선 안정화 및 다변화) 및 영업조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모태 2024 2차 정시출자]‘경쟁 치열’ 사회서비스, 재수생 각축전
- [모태 2024 2차 정시출자]'경쟁률 완화' 관광기업육성, '관록 vs 패기' 5곳 격돌
- '푸드테크에 진심' 롯데벤처스, 투자재원 확충 시동
- [thebell interview/비상하는 K-우주항공 스타트업]박동하 “코스모비로 우주와 인간 가까워지기를”
- [모태 2024 2차 정시출자]‘AC전용' 스포츠출발, 상상이비즈 '연속 GP' 도전
- '오스템임플란트 볼트온' MBK-UCK, 브라질 임플란트 3위 업체 인수
- '주주환원 강화' 케이카, 1분기 실적 주목
- 가보지 않은 길 'ARC' 셀비온-앱티스 맞손, 독성에 도전
- [여전사경영분석]BNK캐피탈, 순익 반등에도 수익성 제고 과제 여전히
- [은행경영분석]권재중 BNK금융 CFO 첫 성적표 'CET1 12%대' 진입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은행권 신경쟁 체제]농협은행, 한풀 꺾인 성장세 원인은 기업금융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현대해상, 단순한 상품구조 '부채 감소' 효과는 컸다
- ‘리딩뱅크’ 신한은행, 정상혁 행장의 조직 대수술 성과 조기도출
- 신한금융, 리딩금융 탈환 배경 '은행의 도약'
- [컨콜 Q&A 리뷰]신한금융, 은행 자산성장과 글로벌 성과 집중 '시장의 관심'
- KB국민은행, 순이익 뒤에 가려진 영업성과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현대해상, 보릿고개 넘고 한층 탄탄해진 자본항목
- [은행권 신경쟁 체제]기업은행, 코로나19 특수로 마련한 대형은행 발판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 [컨콜 Q&A 리뷰]리스크관리와 주주환원책에 이슈 집중된 KB금융 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