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보면 '매각 당위성' 커진다 [아시아나항공 M&A]외부자금 수혈→재무구조 개선…금융비용 감축, 영업수익 극대화
고설봉 기자공개 2019-05-22 08:36:03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1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금호타이어가 약 9개월 만에 재무구조와 실적을 개선하는 등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이런 금호타이어의 사례에 비춰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당위성은 더 커진다. 최대주주 변경 뒤, 유상증자 등의 방식으로 자본확충이 이뤄질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도 금호타이어만큼 효과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금호타이어는 아주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불과 9개월여 동안 재무구조는 안정화 됐고, 매 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서 벗어났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출이 일부 줄었지만, 오히려 현금창출력은 더 높아지는 등 경영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정상화의 일등공신은 중국 더블스타다. 더블스타는 6463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지원을 완료한 뒤, 금호타이어의 경영 현안에 대한 정밀한 진단을 내렸다. 이후 이를 바탕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공장 가동률 및 생산량을 조절했고, 글로벌 주요시장에서의 판매량, 가격 정책 등을 미세하게 조정했다. 기존의 원재료 매입 거래선을 바꾸고, 매입 단가를 조정해 매출원가도 줄였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도 더블스타 최대의 공은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금 수혈이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6463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 자금은 모두 금호타이어의 운전자금으로 쓰였고, 이를 기반으로 금호타이어는 차입금을 대거 상환하고 재무구조를 안정화 했다. 그 결과 금호타이어는 영업실적과 무관하게 이자비용을 축소하며, 순손실 규모를 줄였다.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가장 시급한 문제였던 재무구조를 개선한 것이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를 빠르게 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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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의 사례에 비춰보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 변경 및 유상증자 이후 경영정상화 속도는 훨씬 빠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아시아나항공과 매각 전 금호타이어는 재무구조 악화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점에서는 양상이 똑같다. 더블스타에 매각되기 전 금호타이어는 과도한 차입금으로 인해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태였다. 지금의 아시아나항공은 '유동성 위기'라고 불릴 만큼 재무구조가 안 좋은 상태다.
하지만 영업활동 측면에서 두 회사는 조금 다르다. 매각되기 전 금호타이어는 계속해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 연매출은 지속적으로 3조원 안팎에서 유지됐다. 하지만 2017년 1분기 이후 금호타이어는 계속해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경쟁사 대비 높은 매출원가 부담에 판관비 지출까지 늘어나면서 수익을 낼 수 없었다. 더불어 옛 금호타이어는 현금창출력도 높지 않았다.
반면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영업활동을 통해 풍부한 현금을 창출하고 있다. 또 꾸준히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있다. 다만 일부 순손실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이는 항공산업 자체가 환율에 민감한 만큼 외환차손 등의 발생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2017년 1분기 이후 금호타이어는 계속해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꾸준히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금창출력도 아시아나항공이 더 좋았다.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 1분기 이후 줄곧 매출대비 10% 이상의 현금창출력을 보였다. 반면 금호타이어의 현금창출력은 매출대비 5% 내외였다. 물론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차이에서 비롯된 부분도 있다.
이자비용도 아시아나항공이 더 많이 지출하고 있다. 2017년 1분기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 1722억원, 2018년 1634억원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했다. 같은 기간 금호타이어는 2017년 1492억원, 2018년 1406억원을 지출했다. 만약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고, 차입금 상환 및 대환을 통해 차입구조 및 조건 등을 조정한다면, 아시아나항공의 이자비용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3분기부터 이자비용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영업외손실 규모가 줄어들면서 순손실 규모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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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영업부문에서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사례처럼 외부에서 자금을 수혈 받아 차입금을 상환하고, 차입구조를 개선하면 추가로 이익을 더 낼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기존 영업실적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하면 당장 인수 뒤, 유상증자가 완료되는 시점에 곧바로 순이익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키를 쥐고 있는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때와 마찬가지로 아시아나항공매각을 '구주+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매각이 완료되고, 유상증자로 신규 자본이 아시아나항공에 유입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 경우 금호타이어의 사례보다 훨씬 더 빠르게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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