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철 회장, 툴젠 합병 무산에도 플랜B 협력 진행 '동종 CAR-T' 개발, JV·전략적투자·합병 등 재논의…"시장 배운 계기 됐다"
서은내 기자공개 2019-08-21 08:23:21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0일 13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영철 제넥신 회장이 툴젠과의 합병 철회에 대해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며 "시장을 배운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성 회장은 툴젠과 합병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로 양사간 협력을 위한 플랜B를 가동할 예정이다.
성 회장은 20일 더벨과 전화 통화를 통해 "가장 효율적인 신약개발 방식으로 툴젠과의 합병을 추진했으나 외부 시장 여건이 너무 어려워져 계획을 접게 됐다"면서 "툴젠과 다른 협력 방식을 논의하기로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달 전 제넥신이 툴젠과의 합병을 결정할 당시 제넥신의 시가총액은 약 1조3000억원이었다. 현재는 시총이 1조원대로 30% 가량 줄어들었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초기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제넥신과 툴젠은 합병 철회를 결정했다.
성 회장은 툴젠과 협력을 위한 몇 가지 플랜B를 염두에 두고 있다. 가장 쉬운 방식은 제넥신과 툴젠이 '알로제닉(Allogenic·동종유래) CAR-T'치료제에 대한 공동개발 협력을 맺는 것이다. 업계에서 가장 많이 행해지는 공동개발 방식이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함께 개발하고 제넥신과 툴젠이 향후 라이선스아웃 이익을 나눠 갖는 방법이다.
성 회장은 "면역치료와 유전자치료 즉 제넥신의 하이루킨7과 툴젠의 크리스퍼카스9 기술이 만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일단 알로제닉카티 개발을 시작으로 툴젠의 또다른 유전자치료제 기술도 공동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번째 안은 제넥신과 툴젠이 알로제닉 카티 개발업체를 합작방식으로 설립하는 것이다. 첫번째 안에 비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현실화하기에 보다 시간이 필요하다. 양사 투자에 따른 밸류에이션 산정을 비롯해 법적인 절차가 뒷받침돼야 한다.
세번째 안으로 제넥신이 툴젠에 전략적 투자를 하는 방법도 있다. 성 회장은 "공동개발은 이미 진행 중이며 좀더 구체화된 계획을 한두달 내로 가시화할 것"이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몇달 간은 여러 선택지 중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안을 찾기 위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 회장은 이번 M&A 추진 실패에 대해 "이번 케이스에서 봤듯 아무리 좋은 의도와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다 되는 게 아니었다"면서 "시장의 목소리를 수용해야 하고 외부 환경을 잘 관찰하며 나아가는게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참석자 3분의 2이상의 찬성으로 합병 주총이 통과됐고, 또 주식매수청구 결과를 볼 때에도 주주 대다수의 반대로 합병이 무산된 것이라 볼 수는 없다"면서 "소수 의견도 다 받아들여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환경을 주시하며 다시 여건이 좋아지면 툴젠 합병을 재추진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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