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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 포기 못하는 '라이크기획' 일감 몰아주기 주주 요구 불구 장기공급 계약 연말까지 또 연장…상반기 어닝 쇼크 '악재'

정미형 기자공개 2019-08-21 08:55: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0일 15: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반기 어닝 쇼크 등 잇단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라이크기획과 3차 계약 연장에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수만 SM 총괄프로듀서(이하 회장)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은 일감 몰아주기 문제로 주주들의 타깃이 되어온 곳이지만, SM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약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M은 라이크기획과 올해 말일까지 프로듀서 용역 계약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SM은 당초 지난해 말일자로 만료될 예정인 라이크기획과의 장기공급 계약 기간을 3차례 연장했다.

지난 3월 말까지인 1차 연장 계약 기간에 이어 2차 연장계약(6월 말), 3차 연장 계약(12월 말)을 체결했다. 연장 계약을 체결한 정확한 일자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3차 연장 계약을 체결할 때는 이미 라이크기획과 관련된 문제가 불거지면서 기관투자자로부터 주주서한을 받은 이후로 관측된다.

SM의 라이크기획 문제는 지난 5월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라이크기획이 이수만 회장의 개인회사로 알려지면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됐다. 라이크기획은 1997년 이 회장이 설립한 회사로, 주로 SM 소속 가수 음반 자문과 프로듀싱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SM과는 1998년부터 계약을 유지해오며 2016년부터는 매년 100억원대의 비용이 라이크기획으로 흘러 들어갔다.

SM엔터 주요주주

특히 SM이 무배당 원칙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회장 개인 회사에 용역을 주는 방식으로 잇속을 챙기는 게 아니냐는 불만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SM은 2000년 상장 이후 지금까지 배당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현재 SM 주주현황을 보면 지분 5%를 넘게 가지고 있는 기관 투자자는 국민연금과 KB자산운용 등을 제외한 4곳이다. 이중 KB자산운용은 지난 6월 주주배당과 라이크기획 합병안 등을 담은 주주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문제는 SM이 이 주주서한에 대한 답변을 발표한 지난 7월 31일에는 이미 연장 계약이 진행된 이후라는 점이다. SM은 답변을 통해서도 "라이크기획과의 합병은 성립할 수 없는 방안이고 SM에 강요할 권리도 없다"고 밝혔다. 주주들이 라이크기획을 둘러싸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SM에게는 처음부터 라이크기획은 고려대상이 아니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마치 본인은 주주가 아닌 것처럼 주주환원 개선 의지가 완전히 부재한 채 감정적으로만 대응하는 지금의 상황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SM은 올해 상반기 라이크기획에 62억원 규모의 비용을 지출했다. 이는 같은 기간 SM이 벌어들인 수입과 큰 차이가 없는 수치로, SM은 어닝쇼크로 연결기준 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했다. 지금 같은 상황이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라이크기획에 대한 연간 지출 비용이 SM 영업이익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SM 관계자는 "라이크기획과 관련된 계약 사항에 대해선 알려줄 수 있는 게 없다"며 "공시된 사항 외에는 계약 내용이라 알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SM은 올해 2분기 매출액 1596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2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1% 급감했다. 특히 별도 기준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문에서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복리후생비 증가와 MD 판매 증가 등에 따른 제작 원가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라이크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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