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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어 낚은 한국증권, 실무진 '선점' 오너 '쐐기' [Deal story]'태광실업 IPO' 대표주관 간택, 장외 파트너 경쟁 '뉴 페이스' 합류

김시목 기자공개 2019-08-22 12:43: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1일 13: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일 태광실업의 상장 주관사 선정 PT가 열린 김해 본사는 술렁였다. 한국투자증권 오너 김남구 부회장이 이례적으로 직접 현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경쟁사들이 화려한 대표급 진용을 갖추며 등장했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오너가 방문한 한국투자증권에 쏠렸다.

결국 김 부회장의 등장은 경쟁사를 제치고 랜드마크 딜을 거머쥔 결정적 한 수였다. 이미 한국투자증권은 태광실업 등 지역 강소기업과의 네트워크를 쌓아오며 유력 주자로 거론돼왔다. 특히 IB 중 유일하게 영남사무소를 두는 등 실무진 스킨십도 가장 왕성했다.

태광실업이 파트너 선정을 위해 공식 진행한 이면의 장외 경쟁도 뜨거웠다. NH투자증권을 제외한 이베스트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은 초대받지 못했지만 주관사단에 합류했다. 직간접 루트를 통해 끈질기게 태광실업 영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변 없었다", 한국증권 오너 정성 '방점'

태광실업은 최근 상장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초반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을 두고 한 달 만에 결론을 내렸다. 특히 숏리스트(예비적격후보명단)에 함께 포함된 NH투자증권까지 고려했지만 공동 주관사 자격을 부여했다.

업계에서는 대표 한국투자증권, 공동 NH투자증권 등의 결론이 예측을 벗어나지 않은 결정으로 해석된다. 사실 누가 '대표' 타이틀을 얻더라도 이상할 게 없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실무진들에게 두 곳 중 선택하라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두 곳은 경쟁사 대비 태광실업과 돈독한 파트너십을 보유해왔다. 정일문 사장, 정영채 사장 등 IB 출신이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장기간 공을 들여온 곳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IPO를 전담하는 영남사무소를 운영하며 실무진 역시 끈끈함을 유지해왔다.

결정적으로 차이를 가른 것은 김 부회장의 등장이었다. 정량적 주관 경쟁력 이상이 작용하는 IPO 빅딜 수임에서 오너의 방문은 그 자체로 진정성과 절심함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당시 경쟁사에서는 김 부회장의 출현으로 한국투자증권의 우세를 점치기도 했다.

시장 관계자는 "오너가 특정 딜에 모습을 드러낸 것 자체가 흔치 않는 일"이라며 "다른 곳에서도 고위층이 오긴 했지만 오너와는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영남사무소 등 실무진들의 공과 오너의 진정성 등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동 주관 장외 경쟁 치열

빅딜 쟁탈전 이면에서 진행된 증권사들의 경쟁도 치열했다. 공식 주관사 경쟁에서 배제된 IB들이 영업전을 펼쳐 대거 주관사단에 합류한 것으로 파악된다. PT를 진행한 네 곳의 증권사들이 주관 및 인수단에 대거 포함될 것이란 결과 예측은 빗나간 셈이다.

실제 막판 경합을 벌인 NH투자증권을 제외한 이베스트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은 공식 경쟁에서 배제된 곳이다. 세 곳은 유력 후보들이 제안서와 PT 진행 등을 준비하는 동안 장외에서 태광실업 마음을 얻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막판 합류한 증권사 IB 대부분이 태광실업과의 네트워크가 전무한 곳들은 아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업계에서 알려진대로 태광실업의 회사채 발행 도우미를 전담해왔다. 신한금융투자는 신한은행이 태광실업과 대출 거래 등으로 연을 쌓은 점을 활용했다.

IB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박연차 회장의 경우 증권 등 금융쪽 인맥이 상당한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라며 "공식 절차 이면에서의 개별 영업전략이 먹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단 추가 선정 가능성도 있는 만큼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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