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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 잇단 적자에 고민커진 현대L&C [Company Watch]공장 증설 자금 외부서, 북미 공장 확장 흑자낼지 주목

구태우 기자공개 2019-08-27 08:36:55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6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에 매각된 현대L&C가 해외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재무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다. 해외시장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만큼 실적 개선이 과제다.

현대L&C 캐나다 법인(Hyundai L&C Canada)은 지난 19일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KEB하나은행 미시사가점에서 304억원을 차입했다. 캐나다 법인은 올해 2차례 현지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빌렸다. 차입 규모는 총 771억원에 달한다.

캐나다 법인은 칸스톤 공장 증설을 위해 빌린 차입금을 리파이낸싱하기 위해 신규로 차입했다. 환차 손실을 줄이기 위해 미국 달러로 빌린 차입금을 갚고 캐나다 달러를 빌렸다. 칸스톤 공장은 현대L&C가 사모펀드 모간스탠리 PE 소속이던 2017년 증설에 들어갔다. 현대L&C는 해외시장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정했고, 캐나다 공장의 증설을 추진했다. 칸스톤 공장은 지난해 말부터 정상 가동을 시작했다.

칸스톤 공장 증설은 캐나다 법인 재무에 적잖은 부담을 줬다. 캐나다 법인은 영업활동으로 창출되는 현금은 많지 않았는데, 대규모 투자금이 들어가면서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2016년과 2017년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각각 302억원, 220억원이다. 평년보다 큰폭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305억원, 58억원이다. 지난해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116억원을 기록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인 경우 현금을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대L&C

캐나다 법인은 지난해 978억원의 매출을 냈다. 매출은 전년보다 107억원 늘었지만, 순이익은 86억원 줄었다. 59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현대L&C는 칸스톤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서 초기 비용이 들어가 적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신규 인력을 고용하고, 현지 영업망을 구축하면서 고정비 지출이 늘었다.

미국과 유럽법인도 부채가 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현대L&C는 △중국 △유럽 △미국 △캐나다 등 5곳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생산 공장은 캐나다와 미국에 두고 있다. 이를 제외한 3곳은 국내와 현지에서 생산된 건자재를 공급받아 판매하는 판매 법인이다. 지난해 중국 법인을 제외한 3곳에서 적자를 냈다. 중국 법인은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지만, 순이익률이 0.5% 수준으로 낮다.

유럽 법인(Europe GMBH)의 자본총계는 -23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유럽 법인의 부채총계는 1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 법인(493억원)의 유동부채는 전년보다 149억원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동안 45.1% 포인트 증가한 366.4%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이 200%를 넘을 경우 재무구조가 부실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L&C의 북미지역 법인과 유럽 법인은 매출은 늘고 있지만 흑자 전환은 쉽지 않아 보인다. 손실폭도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대L&C는 현대홈쇼핑에 인수되기 전부터 해외 시장을 신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해외사업을 키우고 있다. 해외시장 매출은 현대L&C 전체 매출의 20% 가량을 차지해 중요성도 크다. 그럼에도 해외사업에서 연이어 적자를 내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L&C는 올 상반기 미국 하넥스 공장까지 가동에 들어갈 경우 인테리어 스톤의 공급량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와 해외 공장을 합산한 평균 가동률은 65.4%다. 현대L&C 관계자는 "현지 생산체계가 갖춰지면서 영업 및 수주 경쟁력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과 캐나다 공장의 생산 규모를 높여, 현지 인테리어 스톤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리빙 인테리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한화L&C(현 현대L&C)를 모간스탠리PE로부터 인수했다. 2012년 리바트를 인수해 가구 및 인테리어 사업을 강화했는데, 현대L&C 인수를 통해 건자재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상반기 매출은 5456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0.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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