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롤러코스터 주가' 남영비비안, 매각 '시계제로' 한달새 257.8% 급등…가격 간극 해소, 거래성사 관건

노아름 기자공개 2019-08-27 08:32:47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6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매각 기대감과 애국 테마주에 묶여 남영비비안 주가가 최근 한 달 사이 258% 급등한 가운데 거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인수 후보자 입장에서는 높아진 몸값이 부담스러워진 반면 남석우 회장 등 오너일가의 눈높이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매각 작업이 답보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지난 23일 남영비비안은 1만8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가 남영비비안에 경영권 매각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한 시점은 지난달 22일으로, 이날 종가가 706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남영비비안 주가는 한 달 사이 257.8%나 올랐다.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1일(4만4000원)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으나 시가총액(1339억원)은 지난달(470억원)보다 2.85배 높아진 상황이다.

최근 한 달 사이 남영비비안 주가는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였다. 지난달 23일 장 개장과 동시에 오름세를 타기 시작한 뒤 29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26일 남영비비안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하고 같은달 30일 거래를 중지시켰으나 이튿날 또다시 상한가로 치솟았다. 지난 23일에는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돼 하루동안 장내외에서 공매도 거래가 금지됐다.

남영비비안 주가흐름
남영비비안 최근 3개월 주가흐름 추이(출처: 네이버)

이처럼 남영비비안의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기업의 펀더멘털에 주목한 장기투자보다는 이벤트성 매매가 이어지자 도리어 딜에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기업가치 산정에 기준점을 잡기 어려워진데다가, 남석우 회장 등 오너일가 측이 캐시 아웃(Cash out)을 목적으로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만큼 매매가를 높게 받아내기위해 가격을 양보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업계 일각에서 동시에 제기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주가 급등은 기업가치 제고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일시적 요인이라는 게 시장 중론"이라며 "유통 물량이 많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매물 가치를 둘러싸고 매도자와 원매자 측의 가격 이견이 존재할 수밖에 없어 간극을 좁히는 게 이번 거래 성사의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매물로 나온 남영비비안 경영권 지분에 대한 시장 반응이 그리 뜨겁지 않다는 점도 경영권 지분 매각 작업이 답보상태에 놓일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게 만든다. 매각주관사 라자드코리아는 동종업계 사업자 등 전략적투자자(SI)와 복수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에 마케팅 작업을 광범위하게 이어왔지만 흥행부진 탓에 기존에 정해둔 마감 일정을 유동적으로 변경해 인수의향서(LOI)를 추가적으로 제출받은 바 있다.

매각 대상은 남석우 회장(23.79%) 등 오너일가 보유지분과 관계사 남영산업(17.48%)이 들고 있는 남영비비안 지분 58.93%다. 최근 온라인 구매가 늘고 제조유통일괄형(SPA) 업체 또한 속옷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으며, 불명확한 재고자산 수량 집계로 남영비비안이 최근 회계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인수 메리트에 의문부호를 붙이는 시각이 존재한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발간한 'Korea Fashion Market Trend 2019'에 따르면 남영비비안은 브랜드 파워(인지도)와 고객 충성도(구매율 및 선호도) 면에서 5위권 이내의 입지를 구축한 것으로 집계된다. 다만 1위 기업 BYC과의 구매율 격차는 26.9%포인트로 리딩사업자와 시장점유율 격차가 상당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