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ESM 합병후 재무구조 어떻게 달라지나 [Company Watch]자본잉여금 급증…포스코 배당금 높아질 듯
구태우 기자공개 2019-08-29 08:55:06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8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케미칼(옛 포스코켐텍)이 올해 4월 포스코ESM을 흡수합병하면서 1000억원 이상의 자본잉여금을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7000억원대의 이익잉여금을 합산하면 자본금이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고 있다. 자본잉여금은 향후 2차전지 사업의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28일 포스코케미칼의 2019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자본잉여금은 1945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잉여금은 자본거래를 통해 발생한 잉여금이다. 주식발행초과금과 감자차익 등이 자본잉여금에 해당된다. 올해 상반기 자본잉여금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1708억원 늘었다. 이번 분기 주식발행초과금 1272억원이 발생하면서 자본잉여금이 급증했다. 주식발행초과금은 주식의 액면금액을 초과한 발행금액의 차액에 해당된다.
포스코케미칼의 주식발행초과금은 포스코켐텍이 지난 4월 포스코ESM을 흡수합병하면서 발생했다. 양사의 주식 교환비율은 포스코켐텍 보통주 1주당 포스코ESM 보통주 0.2131444주다. 예를 들어 포스코ESM 100주를 보유한 주주는 포스코켐텍 주식 21주를 받는 셈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신주 액면가액을 500억으로, 발행가액을 6만6831원으로 책정했다.
포스코케미칼은 합병을 위해 213만1365주의 신주를 발행했다. 포스코ESM의 지분 90%를 보유한 포스코는 포스코케미칼의 주식 191만8820주(1.26%)를 받았다. 포스코가 보유한 포스코케미칼 지분은 61.26%로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신주의 액면가(500원)와 발행가(6만6831원)의 차액이 발생했고, 1272억원의 주식발행초과금이 쌓이게 됐다. 주식발행초과금은 회계상 자본잉여금 항목에 반영된다. 이익잉여금과 달리 자본잉여금은 주주에 배당이 불가능하다. 무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데, 포스코케미칼은 이와 관련한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포스코케미칼과 포스코ESM의 합병으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었다는 평이다.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켐텍 시절인 2012년부터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음극재를 생산했다. 포스코ESM은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하게 됐다. 합병으로 2차전지 소재 분야의 집중도가 높아졌고, 소재 시장에서 위상도 덩달아 상승했다.
지배기업인 포스코는 합병을 통해 양극재와 음극재의 통합 마케팅을 추진하고, R&D 역량을 고도화해 성장 속도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의 전략이 적중한 셈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합병으로 1272억원의 자본잉여금을 확보했다. 무상증자를 통해 자본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전환할 경우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포스코케미칼의 자본총계는 961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036억원 늘었다. 이익잉여금(7291억원)이 75.8%를 차지해 비중이 높고, 자본잉여금과 자본금의 비중은 20.2%, 3.1%다.
포스코는 포스코ESM의 주식을 소각하고, 포스코케미칼의 주식 191만8820주를 얻게 됐다. 포스코케미칼은 매년 배당금을 늘리고 있는데, 포스코는 보유 주식이 늘어난 만큼 배당금을 추가로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보유주식은 3736만주로 집계됐다.
한편 포스코케미칼은 2분기 누적 매출은 72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536억원 늘었지만 누적 영업이익(386억원)은 53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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