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신한은행 '잉여금→자본금', 금감원 권고 대응책 배당가능이익 자본금으로 가둬...영업력 확대 의지
김현정 기자공개 2019-09-02 14:18: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9일 17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 유럽법인(유럽신한은행)이 이익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전입하는 방식으로 금융당국의 자본확충 권고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했다. 해당 개선책은 무리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유럽신한은행은 최근 금감원과 독일 금융감독기구 바핀을 대상으로 이익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이는 올해 5월 말 금감원의 경영유의조치에 대한 후속조치다. 금감원은 최근 들어 유럽신한은행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자 영업력 강화의 기반을 마련하도록 자본확충을 권고했다.
취약해진 수익성을 개선하려면 우량 여신처를 발굴하고 투자은행업(IB)을 확대해야 하는데 현재 자본 규모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금감원은 지난해 하반기 유럽신한은행의 경영실태를 현장 검사한 뒤 6개월 심사를 거쳐 해당 조치를 내렸다.
이에 유럽신한은행은 기존에 이익잉여금으로 되어 있던 부분을 자본금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런 조치를 취해놓는다면 해당 금액만큼은 모행이 배당으로 유럽신한은행의 이익잉여금을 꺼내 쓸 소지가 없게 된다. 유럽신한은행은 신한은행의 100% 자회사다.
이익잉여금은 배당가능이익이기 때문에 배당 결의만 이뤄진다면 언제든 배당이 가능한 자본 항목이다. 반면 자본금의 경우 이를 조금이라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이사회 결의 뿐 아니라 주주총회 특별결의, 채권자보호절차 등 까다롭고 엄격한 과정이 필요해 특별한 일이 아니면 감자(자본금 감소)를 하지 않는다.
유럽신한은행은 결국 독일 현지법인인 만큼 은행의 이런 조치는 독일 금융당국에 영업력 확대 의지의 시그널이 된다. 한국의 모행이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이익 배당으로 빼낼 수 있는 것을 자본금으로 쌓아 독일 현지 영업에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바핀 역시 유럽신한은행의 이익잉여금 전입 조치를 놓고 긍정적 뜻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배당이 거의 불가능한 납입자본금을 늘리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현지 당국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면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는 것"이라며 "신한은행 측이 (무상)증자를 하겠다고 계획서를 보내 검토를 했는데 큰 문제가 없어서 그대로 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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