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M엔터, 적자계열사 재편도 논의하나 [스튜어드십코드 발동]작년 계열사 33개사 중 22개 순손실…라이프스타일사업 통합 계획, 지배구조 변화 불가피

이효범 기자공개 2019-09-02 08:06:53

이 기사는 2019년 08월 30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가 지배구조 개편 논의 과정에서 적자 계열사를 재편하는 방안도 검토할지 관심사다. 앞서 KB자산운용의 주주서한에 대한 답변서를 통해 이같은 계획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비용을 효율화해 손익구조를 개선하는게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배구조의 변화만으로 에스엠의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에스엠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종속기업으로 분류되는 계열사는 총 33개이다. 이 가운데 22개 종속회사가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했다. 22개 계열사의 단순합산 순손실은 350억원에 달한다. 이중 'S.M. F&B Development Japan Inc.(순손실 17억원)', '에스엠에프앤비디벨롭먼트(53억원), 'S.M.(Beijing) Entertainmnet Media Co., Ltd.(13억원)', '에스엠컬처앤콘텐츠(19억원)', '에브리싱(52억원)', '키이스트(167억원) 등 6개 계열사에서 연간 순손실 10억원 이상 발생했다.

에스엠에프앤비디벨롭먼트는 적자 규모가 커 시장에서는 에스엠의 실적에 부담을 주는 계열사로 꼽힌다. 이 회사는 청담동에 'SMT서울'이라는 레스토랑을 운용 중이다. 2013년부터 운영을 시작해 지난 6년 누적매출이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누적 적자는 211억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에스엠에프앤비디벨롭먼트의 적자를 제외하면 에스엠의 영업이익은 15%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에스엠의 2018년 연결기준 매출액 6122억원, 영업이익 477억원, 순이익 234억원이다.

SM엔터 연간 순손실 10억 이상 계열사

KB자산운용은 앞서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는 주주서한을 통해 적자 계열사 정리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에스엠은 지난달 답변서를 통해 "F&B 사업 등은 하나의 단편적인 사업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계열회사에 산재되어 있는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하나의 회사를 중심으로 통합 재편하면서, 이 산업분야에 특별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유수 기업을 전략적 투자자(SI) 혹은 파트너로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스엠 측의 계획에 비춰보면 특정 계열사를 컨트롤 타워로 두고 산하에 적자 계열사를 따로 관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SI를 유치할 수는 있지만 본업과 무관한 사업을 정리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여러 계열사에 분산돼 있는 적자 계열사를 하나의 회사를 중심으로 통합 재편하기 위해서는 현 지배구조의 재편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앤장과 함께 논의하는 지배구조 개편 방안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최대 관심사는 적자 계열사 개편 방향이다. 큰틀에서는 하나의 회사를 중심으로 적자 계열사를 재편한다는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업계에서는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적자사업만으로 재편하기보다 라이프스타일 사업에 속하는 계열사 중 흑자를 내고 있는 회사를 중심으로 재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SI의 지분 투자 가능성 등을 고려할 경우 투자를 실시할만한 유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그러나 적자 계열사를 한데 묶는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수익 및 비용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의미한 변화라는 지적도 있다. 지배구조에 변화가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에스엠의 영향력 아래에 배치되는 구도라 에스엠의 실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특정 하나의 계열사를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재편하는 것과 동시에 사업 자체에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며 "에스엠 투자자에게 긍정적일지는 향후 제시하는 사업재편 방안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