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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SK·한화, 결국 불참…그래도 여전한 잠재후보군흥행실패에 베팅, 예비입찰 불참해도 본입찰 참여 가능

최은진 기자/ 김병윤 기자공개 2019-09-03 17:59:02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3일 17: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의 예비입찰이 마감된 가운데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던 SK그룹과 한화그룹이 결국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두 대그룹은 공식적으로는 관심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실제로 내부적으로는 꽤 무게감 있게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결국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첫 단계인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나면서 시장의 분위기는 급격하게 냉랭해지고 있다.

두 대그룹이 빠진데 따라 아시아나항공 딜(Deal)의 흥행실패가 염려되면서 매도인 측의 추가 조건 등이 제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매각주체의 의지가 상당히 확고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도인 측에서 새로운 전략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 과정에서 SK그룹과 한화그룹이 새롭게 등판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력 후보자로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날 오후 2시께 예비입찰 접수를 마감했다. 현재까지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된 곳은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애경그룹, KCGI 세곳이 전부다. 이들 참여자는 상당한 의지를 공공연하게 드러냈던만큼 예비입찰 참여가 기정사실화 됐기 때문에 크게 새로울 게 없다는 평가다.

특히 유력 후보군으로 기대됐던 SK·한화그룹 등 상위권 대그룹들이 일제히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 배경에 높은 관심이 몰리고 있다. 두 대그룹은 빅딜로 성장한 만큼 M&A업계선 '단골손님'으로 부르는 큰 손이다. 실제로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서도 무게감 있게 검토했다고 전해진다.

SK그룹은 전 제주항공 대표이사였던 최규남 SK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을 지난해 영입하면서 항공사업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 처음부터 아시아나항공이 중심은 아니었다. 아시아권의 외항사 지분 일부를 사들이는 형태나 저비용 항공사(LCC)를 시작하는 정도에서 고민했다. 그러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개시되면서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검토를 시작했다. 일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PE)와 딜 구조를 논의한 것은 물론 또 다른 전략적투자자(SI)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까지도 고민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배경은 두가지 압축된다. 일단 국내 대형 항공사보다는 아시아권 외항사 지분투자가 더 매력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SK그룹은 동남아시아권 내 A항공사의 지분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K그룹이 지난 5월 1조2000억원을 베팅한 베트남 빈그룹이 항공업에 진출하기 위해'빈펄 에어(Vinpearl Air)'를 설립한 데 따라 아시아나항공 보다는 이에 더 힘을 쏟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또 다른 배경으로는 흥행 실패에 베팅한 일종의 M&A 전략이라는 해석이 있다. 이렇다 할 경쟁후보군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굳이 앞서 나가 매물가격을 높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SK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딜이 개시된 초창기 더벨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기는 M&A 전략을 세우기 위해선 경쟁 후보군을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경쟁 후보군을 보고 전략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M&A가 딜이 진행되는 내내 흥행실패로 딜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할 것으로 점쳐졌던 만큼 매도자 측에서 더 좋은 조건을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으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따지면 추후 매도자 측이나 KDB산업은행이 어떤 카드를 내놓느냐에 따라 등판 가능성이 열려있는 셈이다.

한화그룹의 경우에도 SK그룹과 마찬가지로 아시아나항공 검토에 대해 일관되게 부인했다. 심지어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들까지 기업설명회(IR) 등 공식적인 자리에 나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내부적으로는 일부 PE들과 딜 구조를 논의하는 등 물밑작업을 추진하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화그룹의 발목을 잡은 건 승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현재 빅딜 이후 높아진 부채비율을 낮추는 과제와 함께 복잡한 지배구조를 간명화 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권별 구획을 명확하게 정리해 사업간 시너지 창출을 강화하고 더 나아가 승계를 용이하게 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상당한 자금력이 필요하다. 부채를 최소화 하면서 자금 마련에 나서기 위해 결국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접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업계서는 여전히 SK그룹과 한화그룹의 추가 등판 가능성을 높이 점친다. 매각 주관사측이 딜을 유찰시키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만큼 추가 입찰 접수를 받거나 대그룹들을 유인하기 위한 다른 전략이나 조건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혀진 곳들만으로 숏리스트를 꾸리기엔 사실상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금호그룹이나 산업은행이 당근책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는 이유다. 물밑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저울질 했던 대그룹들 입장에서는 매도자측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추후 본입찰 등을 통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딜에 참여 중인 한 관계자는 "절대로 유찰시키지 않고 딜을 흥행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한만큼 어떡해서든 잠재 후보군들을 이끌어 낼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며 "흥행 실패에 베팅한 대그룹들이 추가 대안을 보고 천천히 움직이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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