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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코자산신탁, 매출채권 대손 왜? 상반기 159억 손실 선반영, 부산 정관신도시 프로젝트 영향

이명관 기자공개 2019-09-09 13:30: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6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람코자산신탁이 상반기 150억원을 상회하는 매출채권을 손실로 잡았다. 작년 연간 순이익의 40%에 이르는 액수다. 차입형 토지신탁 프로젝트인 부산 정관신도시 개발사업에서 문제가 발생한 탓이다. 사업 시행사의 불법행위로 기존 수분양자들과의 분양계약이 모두 해제됐다. 사실상 재분양이 어려운 상황에서 코람코자산신탁이 이미 투입된 투자금 회수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선제적으로 손실을 반영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의 2019년 상반기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중 159억원 가량이 새롭게 대출채권 대손상각비로 잡혔다. 빌려준 자금 중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 선제적으로 손실로 잡았다. 손실액은 작년 당기순이익의 42. 8%에 해당된다. 지난해 순이익은 371억원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대출채권 상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올해 상반기까지 기록한 영업수익은 574억원, 영업이익은 165억원, 당기순이익은 125억원이다. 영업수익은 4.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2.1%, 54.2%씩 감소했다.

문제가 된 사업장은 부산 정관신도시 개발사업장이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에서 사기사건이 발생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수분양자들과의 분양계약이 모두 해지되면서 사실상 투자금 손실이 불가피해져 선제적으로 손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정관신도시 프로젝트는 차입형 토지신탁 형태로 진행됐던 상업시설인 '조은클래스'이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차입형 토지신탁은 신탁사가 자금조달부터 사업 추진 등을 전담한다. 신탁사가 시행사 역할을 맡는 것으로 하이 리턴 하이 리스크 사업이다. 그만큼 다른 상품과 달리 수수료가 높은 편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이 자산관리하고 영동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정관신도시 중심상업지(부산광역시 기장군 정관읍 매학리 720-4번지)에 위치하는 지하 5층~지상 15층 규모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 건립될 예정이었다. 분양은 2016년 초 진행됐다.

프로젝트에서 이상기류가 감지된 것은 작년 하반기부터다. 위탁자였던 부동산 시행사 조은D&C가 수분양자들을 대상으로 유사수신행위를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30%에 이르는 고수익을 보장해 주겠다며 투자를 유치했다. 수십명에 이르는 수분양자들은 분양대금을 코람코자산신탁이 아닌 조은D&C에 넣었다. 이 일로 조은D&C 대표는 검찰에 구속기소됐다. 이후 조은상가의 수분양자들과 맺은 분양계약도 전부 해제됐다. 코람코자산신탁 자금이 600억원 이상 투입됐다.

코람코자산신탁은 통매각을 고심 중이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대출금 회수를 위해 통매각을 고려 중"이라며 "건물 가치가 하락된 것을 감안해 손실액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관신도시 프로젝트 이외 경남 지역에서 진행 중인 일부 차입형 신탁사업장에서도 분양률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여기서도 손실을 잡았다. 해당 사업장들의 경우 분양률의 증가에 따라 손실로 잡았던 대출이 환입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다"며 "분양률을 감안해 일부 손실로 선반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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