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드라마 시장 빅뱅]에이스토리, 한국 드라마 수출길 '활짝'①넷플릭스와 킹덤 합작…코스닥 상장 성공, 콘텐츠 제작 실탄 마련

이충희 기자공개 2019-09-11 08:07:00

[편집자주]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글로벌 OTT들의 등장이 한국 드라마 제작사들을 호황기로 이끌고 있다. 대형 드라마 제작사들의 최근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50%가 넘는다. 전문가들은 국내 드라마 산업의 급격한 팽창이 시작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자본시장의 시각으로 관련 산업 성장성을 분석하고 각 사별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9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0년대 미국에서 가입자 수를 폭발적으로 늘려가기 시작한 넷플릭스는 차기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4~5년 전부터 아시아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었다. 2015년 일본을 시작으로 이듬해부터는 한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었다.

킹덤
넷플릭스는 아시아에서 가장 파급력이 큰 한류 드라마 확보를 위해 한국에서 콘텐츠 제작사 물색에 나섰다. 드라마 '시그널'로 스타 작가 반열에 오른 김은희씨와 그의 소속사 에이스토리는 이때부터 넷플릭스와 연을 맺게 된다. 국내 최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은 두 콘텐츠 제작사의 만남으로 탄생했다.

◇OTT 채널 열며 실적 급증

'킹덤'은 국내 드라마 시장에서 OTT(Over The Top)발 '빅뱅'을 알린 작품으로 평가된다. 넷플릭스는 '킹덤' 성공 이후 한국 다른 드라마 제작사들과의 파트너십 구축에도 속속 나섰다. 새 판로가 열린 국내 드라마 제작사들은 이제 디즈니 같은 신생 OTT와도 접촉을 시작하면서 매출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국내 제작사 중 에이스토리가 넷플릭스와 가장 빠르게 협업에 나서게 된데는 크게 두가지 이유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중국이 2016년 사드 사태 이후 한국 콘텐츠 수입 금지령을 발동하자 에이스토리는 곧바로 경영 위기를 맞았다. 2017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 이상 하락한 201억원, 영업손실 2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에이스토리는 스튜디오드래곤(tvN)이나 제이콘텐트리(JTBC) 처럼 캡티브 채널이 없는 제작사다. 한계를 극복하려던 에이스토리와 아시아 시장 공략을 계획하던 넷플릭스의 니즈(needs)가 이 시기에 적절히 맞아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스타 작가와 프로듀서를 다수 보유하며 역량을 다져왔던 것도 거대 OTT 채널과 빠르게 협업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글로벌 OTT 시장을 개척한 에이스토리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배 넘게 성장한 464억원,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급증한 실적을 바탕으로 올 7월엔 코스닥 시장 안착에도 성공했다. 에이스토리는 이번 기업공개 과정에서 기관투자가들의 폭발적인 러브콜을 받으며 기업가치가 급등하기도 했다.

에이스토리

◇자본금 확충…시즌제 드라마 안착 기대

에이스토리는 상장 등을 계기로 재무 구조도 빠르게 개선 중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까지 유동부채 약 54억원 등 부채총계가 67억원, 잉여금 등을 합한 자본총계가 128억원 수준이었다. 2016년엔 부채가 약 17억원으로 매우 적었지만 최근 2년 간 빚이 불어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었다.

그러나 7월 IPO에서 신주 187만주를 발행하고 총 267억4100만원 자본금을 확충하면서 상당히 우량한 재무 구조를 갖추게 됐다. 에이스토리는 이번 상장으로 추가 콘텐츠 투자 실탄을 상당량 확보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에이스토리는 이번 조달 자금 중 약 130억원을 드라마 제작에 활용하고 신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43억원을 쓴다는 계획이다. 최근 일본 시장 영업력을 넓히고 현지에서 만화 소설 등 원작 IP(지적재산권) 확보를 위한 작업에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도 현지 제작사와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스튜디오드래곤에 이어 국내 제작사의 두번째 미국 법인 설립이 가시화되는 단계다.

내년 초부터는 시즌제 드라마를 안착시키는 게 주요 과제로 평가된다. 시그니처 콘텐츠로 꼽히는 '시그널'과 '킹덤'의 시즌 2 방영이 2020년 상반기 중 계획 돼 있다. 이 드라마들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향후 수익성이 큰폭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에이스토리 관계자는 "글로벌 OTT 등장으로 예전 지상파 시대와 달리 제작사가 IP를 높게 배분 받는 기회가 생기고 있다"면서 "공모자금을 활용해 자체 제작비 부담 비율을 높인 드라마를 제작해 IP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