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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기 어렵네' 짐싸는 투자자문사들 주식형 외면에 두각 어려워…올 들어 10곳 자문업 철수

서정은 기자공개 2019-09-11 08:18:44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9일 16: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문사들이 실적 악화로 인해 지속적인 시름을 겪고 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탓에 주식형 상품 등이 외면받자 자문업을 철수하는 곳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달까지 투자자문업 폐지를 공시한 한 금융사는 총 10곳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서는 림투자자문, 매화투자자문이 자문업을 철수했다. 매화투자자문의 경우 전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스팩(SPAC)에 대한 자문을 해왔으나 시장 성장성이 없다고 보고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영업해온 곳도 예외는 아니다. 에셋디자인투자자문은 일임업과 자문업을 동시에 영위하다 지난달 두 업무를 모두 접었다. 이곳은 고려대학교 가치투자 연구회 출신 인물들이 주축이돼 설립된 곳이다. 베어마켓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해 말 일찌감치 결론을 내린 뒤 마무리 작업을 해왔다. 이밖에 1세대 자문사로 불렸던 한가람투자자문도 지난 6월 법인청산 소식을 알린 바 있다.

자문사들이 금융시장에서 짐을 싸는 이유는 일차적으로 영업 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스타급 자문사들은 사모 운용사로 상당수 전환하면서 자문 시장은 관심권에서 멀어졌다. 여기에 주식시장마저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자문사들이 활약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

코스피지수는 2018년 3월만 해도 2400선에서 움직이다 같은 해 말에는 2041.0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올 들어서도 등락을 반복하다 현재는 2000포인트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자문시장을 대표하는 주식형 자문사들이 활약을 하지 못하는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이다. 안전자산 선호가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한국채권투자자문이 안정성이 높은 채권형랩 자문 등에 힘입어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구축한 상태다.

자문사들의 실적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 사업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기준 전업투자자문사의 순이익은 73억원으로 전년 대비 92.6%가 줄었다. 지난 3월 말 기준 시장에 등록된 전업 투자자문사가 184개임을 고려하면 한 회사당 연간 순이익이 3900만원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특히 주식시장 침체로 인한 고유재산운용손익 감소,일임수수료수익 감소가 주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자문사들의 철수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자문업계 관계자는 "실적악화로 버티지 못하는 자문사들이 꾸준히 업계를 떠나고 있다"며 "자문사 중 운용사로 전환한 곳들 중에서도 주식형을 위주로 하는 하우스들은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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