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의 조용한 변화 '책임 경영' 태림 인수 철회 후 전문경영인 자사주 매입…총수·CEO·CFO 모두 매수
박기수 기자공개 2019-09-11 10:51:35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0일 07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고 끝에 태림포장 인수전에서 물러난 한솔그룹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룹 총수인 조동길 회장부터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까지 지주사 지분을 매입했다.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훈 한솔홀딩스 상무(CFO)는 한솔홀딩스 주식 2000주를 매입했다. 1주당 취득 단가는 4303원으로 총 취득 단가는 약 860만원이다. 전 상무의 지분 매입으로 한솔홀딩스의 주주 구성에서 특수관계자가 6인에서 7인으로 늘어났다.
CFO의 지분 매입분은 유의미한 양도 아닐뿐더러 액수 자체도 크지 않아 지분 매입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다만 전 상무의 매입 전 조동길 회장과 이재희 한솔홀딩스 대표이사의 지분 매입이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7월 조 회장은 한솔홀딩스의 주식 17만1700주를 사들인 데 이어 8월 20일부터 나흘 동안 추가로 45만6424주를 매입했던 바 있다. 이에 지난해 말 8.93%였던 지분율을 10.28%까지 끌어 올렸다. 여기에 지난달 28일 이재희 한솔홀딩스 대표이사 역시 자사주 2만주(전체 주식의 0.04%)를 매입했다.
통상 오너 일가를 비롯해 전문경영인들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 경영' 차원으로 해석된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의 등락을 투자자들과 함께 경험하며 주가 부양에 책임감을 갖겠다는 시그널로 여겨진다.
특히 한솔홀딩스의 역대 주주 구성을 보면 전문경영인들의 지분 매입이 이례적임을 알 수 있다. 한솔홀딩스는 한솔제지의 대표이사인 이상훈 사장을 제외하면 한 번도 전문경영인들이 지분을 보유한 적이 없었다. 조동길 회장을 비롯해 오너 일가들만 일부의 지분을 보유했던 기업이었다.
업계는 조 회장과 주요 임원들의 지분 매입을 두고 매년 제기되던 한솔그룹의 숙제였던 '안정적 지배력 확보' 측면에서도 해결 의지를 보여줬다고 해석한다. 한솔그룹은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주사 지분율이 낮아 적대적 인수·합병(M&A) 등 외부 세력의 공격적 투자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9일 현재 조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들의 한솔홀딩스 지분율은 21.82%다.
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에 이어 CEO와 CFO, 주요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책임 경영' 차원으로 해석해야 한다"면서 "태림포장 인수 철회 이후 숨 고르기를 하며 안정적인 지배력 확보에 나선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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