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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사업구조 개편]원료공장 매각에 담긴 '최정우표' 구조조정 원칙페로실리콘 공장 매각 추진, 공급사슬 안정에도 사업성이 우선

구태우 기자공개 2019-09-16 08:20:59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1일 13: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의 페로실리콘(Fe-Si) 공장 매각은 최정우 회장의 구조조정 원칙이 고스란히 반영된 사례다. 페로실리콘은 제련 과정에 필수적인 부원료지만, 직접생산할 만큼 사업성은 크지 않다. 1400억원의 투자금이 들어갔고, 8년 동안 운영됐지만 결국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포스코는 페로실리콘 생산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페로실리콘은 합금철의 일종으로 두가지 이상의 원소가 섞여 이뤄진 금속이다. 페로망간과 페로실리콘, 페로니켈 등이 대표적인 합금철이다. 제련 과정에서 산소와 황 등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된다. 전기강판 생산에 페로실리콘이 첨가제로 쓰인다. 포스코는 정준양 전 회장 재임 시절인 2011년 1400억원을 투자해 페로실리콘 공장을 준공했다. 포항시 광명일반산업단지에 3만여평 규모의 공장이 지어졌다.

포스코는 연간 12만톤 가량의 페로실리콘을 사용하는데 전량 중국에서 수입했다. 페로실리콘을 직접 생산하면서 연 3만5000톤(29.1%)의 수입대체 효과가 이뤄졌다. 포스코엠텍에 위탁생산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직접 생산과 수입을 병행하면서 안정적인 '공급 사슬'이 갖춰졌다. 당시 전기강판의 안정적인 원료 조달처를 확보해 글로벌 경쟁력 또한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포스코는 페로실리콘을 생산할 인수자를 찾고 있다.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설비를 매각하고, 중국에서 전량을 수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페로실리콘 직접 생산의 장점과 단점은 뚜렷하다는 평이다. 공급사슬 측면에서는 장점이 뚜렷하지만, 사업성은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포스코엠텍은 위탁 생산으로 연간 130억원의 매출을 올리지만, 매출 규모는 가동초기와 대동소이하다. 생산 규모도 전과 비교해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타 철강사에 페로실리콘을 공급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장기적으로는 생산공장을 매각하고 아웃소싱을 통해 구매하는게 효율적이라는 게 철강업계의 설명이다.

직접생산으로 인한 리스크도 적잖다. 페로실리콘 생산공장에서 집진시설 고장으로 수차례 유해 물질이 대기 중에 방출됐다. 올해 포스코는 고로 정비 때 블리더를 개방한 채 작업해 유해물질을 배출한 사실이 알려져 홍역을 치뤘다. 이로 인해 지자체로부터 10일의 조업 정지 처분을 받았다. 고로를 멈출 경우 최대 1조원에 달하는 생산 차질이 빚어져 철강업계는 조업 정지를 피하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에 대한 우려가 이전보다 높아진 만큼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페로실리콘 공장을 매각했다는 관측도 있다.

페로실리콘 공장 매각은 직접생산의 이해득실을 고려해 결정됐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페로실리콘 공장 매각이 불발될 경우 재무적 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이미 2분기 때 1400억원의 유형자산 손상차손을 회계에 반영한 상태다. 페로실리콘 공장 매각이 손상차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손실이 생겨도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과감하게 구조조정하는 건 '재무통'인 최정우 회장의 경영 방식이다. 페로실리콘 생산을 지속할 만큼 사업성이 크지 않다는 게 포스코 경영진의 판단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페로실리콘 직접 생산은 사업성이 크지 않았던 사업으로 평가됐다"며 "생산 부문 출신인 전임 회장은 사업성을 높게 평가했겠지만, 재무적으로 판단하면 매각하는 게 합리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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