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대우-하나, 해외 바이오 IPO 협업·경쟁 병행 미국 네오이뮨텍 공동 주관 확정…덴마크 콘테라파마 주관사 '격돌'
양정우 기자공개 2019-09-23 15:30:24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0일 14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가 미국 바이오사 네오이뮨텍의 기업공개(IPO)를 놓고 뒤늦게 손발을 맞추게 됐다. 두 증권사 IB는 상장에 다시 시동을 건 네오이뮨텍의 IPO 파트너로 확정됐다. 반면 덴마크 바이오 기업 콘테라파마에 대해선 주관사 지위를 얻고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미래·하나, 네오이뮨텍 공동주관…콘테라파마 놓고 막판 혈투
근래 들어 네오이뮨텍은 상장 주관사단을 재정비했다. 기존 대표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와 호흡을 맞출 주관사를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6월 기술성평가를 통과하지 못한 뒤 지지부진한 IPO에 다시 시동을 걸기 위한 조치였다.
그간 하나금융투자는 네오이뮨텍의 상장 작업에 공을 들여왔다.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기 직전까지 업무를 도맡은 만큼 IPO 작업은 상당히 진척돼 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가 새로 도입한 외국기업 기술특례 상장으로 IPO 방식을 바꾸면서 미래에셋대우를 추가 선정하는 결정을 내렸다. 두 증권사 IB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IPO의 밑그림을 짜는 데 머리를 맞대고 있다.
반면 콘테라파마의 IPO에선 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의 관계가 정반대다. 상장주관사 자리를 놓고 막바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콘테라파마측은 상장주관사를 제안한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 중 1곳을 최종 파트너로 확정할 방침이다. 역시 외국기업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 입성을 노리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해외 바이오 업체의 IPO를 두고 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가 어제의 동지이자 오늘의 적으로 맞서고 있다"며 "네오이뮨텍의 경우 IPO 제반 업무가 거의 마무리된 상황이어서 공동 대표주관사의 호흡엔 불협화음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기업 기술특례 주관 '깐깐'…특정 증권사 '그들만의 리그'
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가 동지이자 적으로 부딪힌 건 해외 바이오 기업의 코스닥 상장을 노리는 증권사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외국기업 기술특례 상장을 도입하면서 상장주관사 요건을 별도로 마련했다. 무엇보다 '최근 3년 내 외국기업 상장주관 실적을 보유한 곳'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런 트랙레코드는 급작스레 갖추기 어려운 만큼 특정 증권사만 수혜를 누리는 진입장벽이 되고 있다. 이번 제도 개편 전까지는 과거 실적과 무관하게 해외 바이오의 IPO를 수행해 왔다.
이런 배경 탓에 해외 바이오 딜의 주관사 경쟁은 '그들만의 리그'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등이 새롭게 제시된 주관사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인보사 사태' 여파로 코오롱티슈진의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도 내년 말까지 외국기업 기술특례 상장을 주관할 수 없다. 당분간 해외 바이오의 IPO는 몇몇 증권사가 석권할 것으로 관측된다.
근래 들어 코스닥을 노리는 해외 바이오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네오이뮨텍과 콘테라파마는 물론 싱가포르 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팜과 미국 아벨리노랩, 소마젠 등이 IPO를 준비하고 있다. 코스닥 바이오 섹터가 주저앉은 가운데 해외 바이오가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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