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 車 부품사 IPO 싹쓸이 [Deal Story]명신산업 주관사 조기 예약…현대차그룹 막강한 입지 기반
양정우 기자공개 2019-09-27 11:07:28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5일 15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증권이 기업공개(IPO)에서 차부품사 딜을 중점적으로 수임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막강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덕분이다. 현대차증권은 아직 IPO 시장에서 영향력이 미미하지만 차부품사 딜을 기회로 착실히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자동차부품 제조사인 명신산업은 최근 IPO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와 현대차증권을 선정했다. 명신산업은 코스닥 상장사 엠에스오토텍의 계열사로서 미국 테슬라에 전기차용 부품을 납품해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명신산업의 상장주관사 콘테스트에서 현대차증권의 자리는 일찌감치 예약돼 있었다. 사실상 현대차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한자리를 두고 증권사 IB가 경쟁을 벌여온 것이다. 명신산업 IPO는 상장 밸류 2000억~3000억원 수준의 딜로 여겨진다.
현대차증권의 상장주관사 지위가 확실했던 건 무엇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가진 입지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국내 완성차 시장은 물론 각종 차부품 산업에서 압도적인 장악력을 갖추고 있다. 명신산업 역시 최대 납품처는 테슬라가 아닌 현대자동차그룹이다. 차부품사 입장에선 최대 고객의 계열사에 IPO를 맡기는 게 '윈윈' 효과를 거두는 선택인 셈이다.
앞서 현대차증권이 단독으로 주관한 세원 IPO도 수임 배경이 비슷하다. 차부품사인 세원의 경우 현대자동차그룹보다 오히려 한온시스템의 납품 비중이 더 높다. 하지만 역시 국내 차 시장을 장악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증권사를 IPO 파트너로 낙점하는 선택을 내렸다.
세원의 IPO는 현대차증권의 상장 역량이 재평가를 받는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공모시장에선 자동차부품사인 세원을 향한 눈길이 곱지 않았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던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차증권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으로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을 성사시켰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증권이 차부품사 IPO를 토대로 상장 트랙레코드를 늘려가고 있다"며 "자동차부품사에 대한 이해도와 마케팅 포인트 등 IPO 노하우를 착실히 다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유랑계측 기업인 플로트론의 주관사로 선정되는 등 IPO 수임 영역도 넓혀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현대차증권은 아직까지 대표 주관을 수행한 IPO 실적이 없다. 그나마 현대오토에버의 상장(공모규모 1685억원)에서 인수단으로 참여한 게 IPO 파트의 성과로 여겨지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근래 들어 IB 성과를 토대로 실적 잭팟을 터뜨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수익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간 부동산 영역에서 결실을 맺어왔지만 이제 IPO 등 다른 IB 사업에서도 가시적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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