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운용, 일임 계약고 '제자리 걸음'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③작년 동양생명 자금 이탈로 6조원대 급감…올해 증가폭 미미
김수정 기자공개 2019-10-01 08:21:55
이 기사는 2019년 09월 30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자산운용 일임 계약금액이 지난해 6조원대로 쪼그라든 이후 줄곧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우리자산운용 일임 계약고는 전 모회사인 동양생명이 작년 채권 운용 자금을 대거 회수한 것을 계기로 급감했다. 올 들어 연기금 덕분에 계약고가 소폭 늘어나긴 했지만 큰 의미가 없었다. 통상 연기금으로부터는 일반기업보다 박한 수수료율을 적용 받는 까닭에 일임 수수료 수익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자산운용의 일임 계약금액은 올 상반기 말 기준 6조34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 6조3260억원 대비 0.3% 증가한 액수다. 작년 말(6조2079억원)과 비교하면 2.2% 증가했다. 계약수는 55건으로 1년 전에 비해 5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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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자산운용 일임 계약고는 지난해 대폭 축소된 이후 올해 들어서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2010년 1조원대였던 일임 계약고는 이듬해 6조원을 돌파했고 다시 1년 만인 2012년 7조원 수준으로 커졌다. 보험 특별계정에 단기간 수조원 자금이 몰리면서 일임 계약금액이 빠르게 늘 수 있었다. 이후 일임 계약고는 2017년까지 큰 변동 없이 7조~8조원 수준을 오갔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를 지나면서 6조원대로 고꾸라졌다. 2017년 8조2361억원이던 일임 계약고는 이듬해 24.6% 줄었다. 당시 일임 계약금액이 크게 줄어든 건 우리자산운용 최대주주였던 동양생명이 일임 자금을 대거 회수했기 때문이다. 동양생명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보험 고유계정 계약고는 반 토막이 났다. 지난달 우리금융지주로 적을 옮기게 되면서 보험사 자금으로 공백을 메우기는 더 어렵게 됐다.
대규모 자금 이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자산운용 일임 재산의 과반은 보험사 고유자금이다. 올 상반기 일임 계약고를 계약 상대별로 보면 보험사 고유계정 계약금액은 3조5485억원으로 집계됐다. 액수는 지난해 상반기(4조1277억원)보다 14.0% 줄어들었다. 전체 일임 계약고 내 보험 고유계정 비중은 55.0%로 작년 상반기(65.2%) 대비 10.2%포인트 작아졌다.
점점 입지가 줄어드는 보험사 고유계정과 반대로 연기금은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상반기 말 연기금 일임 계약금은 1조483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1조3208억원)보다 12.3% 증가했다. 연기금이 전체 일임 계약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4%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9%와 비교할 때 2.5%포인트 확대됐다.
보험사 특별계정 계약고는 전체 일임계약 상대 중 가장 눈에 띄게 증가했지만 절대적인 규모가 작아 전체 계약고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 특별계정은 보험사 변액보험 자금 등을 운용하기 위한 별도 계정이다. 올 상반기 보험 특별계정 계약고는 807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말 5590억원에 비해 144.5% 증가했다. 전체 일임재산 내 비중은 12.7%로 작년(8.8%)보다 3.9%포인트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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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임 계약고가 다소 증가했음에도 일임 수수료 수익은 반대로 움직였다. 올 상반기 일임 수수료 수익은 34억원으로 작년 35억원에 비해 2.9% 감소했다. 통상 연기금은 일반 금융사에 비해 낮은 수수료율을 요구하는 점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추이다.
우리자산운용은 일임으로 위탁받은 재산의 상당부분을 채무증권으로 보유했다. 올 상반기말 기준 전체 일임재산 평가금액 8조1771억원(부채 차감 전)의 80.0%인 6조5418억원이 채무증권으로 운용되고 있다. 9326억원(11.4%)은 지분증권에 투자됐다. 이 밖에 일임재산으로 유동성 자산 4080억원(5.0%), 수익증권 3125억원(3.8%) 등을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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