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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 발전사업 신성장동력 선택 옳았나 [Company Watch]화력에서 LNG로 변경…일러야 2020년 착공

김성진 기자공개 2019-10-01 14:27:4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30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스는 2010년대 들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시작했다. 기존 액화천연가스(LPG)를 유통해 판매하는 사업뿐 아니라 안정적이면서 장기적인 수익창출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었다. SK가스는 신성장전략 일환으로 가스화학사업과 함께 발전사업을 택했고, 발전소 지분을 투자하거나 인수하며 발전사업에 진출했다.

그러나 정부의 탈석탄 정책이 발목을 잡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SK가스가 추진하는 화력발전 사업을 액화천연가스(LNG)발전 사업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SK가스는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접고 LNG발전으로 사업으로 갈아탔다. 이 과정에서 1000억원이 넘는 손상차손이 발생했고, LNG발전 사업 계획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향후 1조원이 넘는 규모의 투자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익 실현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당진에코파워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발전사업 진출

SK가스는 지난 2014년 8월 민자화력발전사업자인 고성그린파워에 19% 지분을 투자하며 발전사업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고성그린파워의 설비용량은 2000㎿급이며 1000㎿급 발전기 두 기를 운용하는 형태다. 지난 2015년 착공에 들어갔으며 1호기는 2020년에, 2호기는 2021년 4월에 각각 준공될 예정이다. 다만 현재 SK가스가 소유한 고성그린파워 지분율은 현재 0.73%에 불과해 사실상 사업에서 발을 뺀 것으로 분석된다.

본격적으로 발전사업에 뛰어든 건 울산지피에스의 전신인 당진에코파워를 인수하면서다. SK가스는 산업은행과 함께 기존 동부건설이 소유한 당진에코파워 지분 60%를 2000억원에 인수했다. 구체적으로는 SK가스가 45%를 소유하고 산업은행이 15%를 가져가되, 산업은행이 SK가스에 의결권을 위임하며 재무적투자자(FI)로서 협력하는 방식이었다. SK가스는 1년 후인 2015년 2대주주인 동서발전으로부터 지분 6%를 추가로 사들이며 지분 51%를 확보했다.

당진에코파워는 지난 2011년 동부건설과 한국동서발전이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해 운용할 목적으로 만든 설립한 회사다. 정부가 2010년 당진화력발전 사업을 '제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시키며 사업이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DB그룹(옛 동부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맞아 구조조정 하는 과정에서 동부발전당진이 매물로 나왔고, 결국 SK가스 품에 안기게 됐다.

SK가스가 인수한 당진에코파워는 설비용량 1160㎿ 규모의 석탄화력발전 사업권을 소유하고 있었다. SK가스는 2017년 말에 발전소 설립에 착공하고 오는 2021년 10월에 상업 가동에 들어가 수도권 일대에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었다.

◇탈석탄 정책에 LNG로 선회…손상차손 1000억원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힘을 주던 SK가스는 정부의 탈석탄 정책에 따라 변화를 맞았다. 정부는 '제8차 전력수급 기본 계획안'에서 당진에코파워를 석탄에서 LNG발전소로 전환하는 계획을 담았다. 이에 따라 SK가스는 기존 석탄화력발전 사업에서 LNG 발전사업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뜻밖의 노선 변경은 비용부담을 야기했다. SK가스는 당초 2017년부터 화력발전소 설립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LNG발전소로 계획을 바꾸며 매출은 발생하지 않으면서 비용만 나가는 상황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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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에코파워는 지난 2014년 SK가스에 인수된 이후 매년 10억~50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다 LNG발전소 변경이 확정되고 기존 계획이 백지화되며 2018년에는 1000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이 발생해 1118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손상차손은 구체적으로 건설중인 자산이 873억원, 토지가 218억원으로 구성됐다.

SK가스는 당초 충남 당진에 1160㎿ 석탄발전소를 건설하려고 했으나 충북 음성과 울산에 1000㎿급 LNG발전소를 짓는 방안을 확정했다. 동시에 당진에코파워는 울산지피에스, 음성LNG발전, 당진에코태양광발전 등 3개의 법인으로 쪼개기로 결정했다. 51%의 지분을 소유한 SK가스가 울산지피에스를 가져가고, 34%의 지분을 보유한 한국동서발전이 음성LNG발전을 취하는 형식이었다. 동시에 당진에는 태양광 사업을 벌이기 위한 법인 당진에코파워태양광발전을 만들었다.

LNG발전소 착공은 일러야 오는 2020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울산지피에스 법인은 현재 설립된 상태지만 아직 사업추진을 위한 기능을 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SK가스는 최근 운영자금 목적으로 최근 울산지피에스에 140억원을 대여하기로 결정했다.

SK가스 관계자는 "정부의 탈석탄 정책과 당진에 다수의 화력발전소가 밀집된 점 등을 고려해 LNG발전소로 전환을 결정했다"며 "LNG발전소 착공 시점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으며 현재 울산지피에스에 자금을 대여하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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