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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연간 1000억 영업익 '페루광구' 매각한다 캐시카우 사업, 향후 2조 수익 기회…매각가 1.3조 '저가' 지적도

최은진 기자공개 2019-09-27 19:14:46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7일 19: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석유개발(E&P)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위해 '페루광구' 두 곳의 매각을 추진한다. 페루광구는 매년 약 1000억원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는 캐시카우 사업이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은 매각재원을 미국 셰일가스 등 잠재 성장가능성이 더 높은 사업에 투자해 더 큰 수익기회를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페루에 위치한 광구 두 곳의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매각 자산은 88, 56 광구 등 두곳이고 매각지분율은 17.6% 전량이다. 매각상대방은 남미·아프리카 석유개발 전문기업 플러스페트롤(Pluspetrol)사다.

매각금액은 10억5200만달러,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약 1조2500억원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가격에 더해 내년부터 3년간 제품 시황에 따라 조건부로 배당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추가 수익 기회도 열어뒀다.

페루 88, 56광구는 SK이노베이션이 지난 2004년 첫 투자한 남미 최대의 가스전이다. 천연가스 생산부터 수송, 제품판매까지 수직 계열화를 이루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사업권은 오는 2044년까지다.

당시 SK이노베이션이 투자한 금액은 약 3억달러, 우리돈으로 35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매년 광구 두 곳에서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은 1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됐다. SK이노베이션의 E&P부문 실적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캐시카우 사업으로 꼽혔다.

이처럼 안정적인 실적을 꾸준히 창출하는 알짜 사업을 매각하는 이유는 선택과 집중 차원으로 해석된다. SK이노베이션은 E&P 사업을 중국 및 베트남 중심의 아시아 지역과 미국 셰일가스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선회하기로 했다. 잠재 성장가능성이 더 높은 지역에 적극적으로 베팅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목표다.

또 그동안 지분투자에 그쳤던 투자 방법도 전략지역을 중심으로 직접 탐사 및 개발에 나서면서 더 많은 수익을 노리겠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고(故) 최종현 회장 시절부터 쌓은 자원개발 역량을 활용해 성공률을 높이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이번 매각 재원은 미국 셰일가스 사업 등 잠재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페루광구의 가치 대비 다소 낮은 가격에 자산을 매각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사업권 만기인 2044년까지 24년간 연간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다면 총 2조4000억원을 안정적으로 벌어들일 수 있다. 이미 투자비용을 모두 회수하고도 남았지만 향후 유입될 현금흐름을 감안하면 할인율을 고려하더라도 매각가가 낮게 책정됐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페루광구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 등을 공개할 수 없는만큼 적정가치를 논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더 많은 사업기회를 발굴하는 데 '타이밍'이 매우 중요한만큼 모든 환경 등을 감안해 매각가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자원개발 사업이 대규모 자금이 투자되는만큼 충분한 실탄을 마련해 적기에 베팅하겠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더 많은 사업기회 발굴을 위한 차원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페루광구 매각을 오랫동안 고민해 왔다"며 "정확한 영업이익 등을 공개할 순 없지만 베트남이나 미국 셰일가스 등의 베팅을 늘리기 위해 여러 요소 등을 고려해 적정가치를 산정해 매각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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