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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의 노림수…'스마트홈'과 '구독경제' 방준혁 의장, 이종산업 투자 관심 많아…게임산업 정체 맞아 안정적인 새 사업 기대

성상우 기자공개 2019-10-11 08:46:44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0일 19: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회사가 렌털 업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넷마블은 국내 1위 렌털 업체인 웅진코웨이 매각 본입찰에 깜짝 참여했다. 넷마블은 '구독경제'란 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입찰 배경을 설명했다. 게임 산업에서 성장 정체를 느끼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던 와중에 실물경제의 구독경제와 스마트홈, 게임 산업의 연결고리를 찾았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선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평소에 전자, 가전, 보안 등 이종 산업에 꾸준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게임산업과 렌털 산업이란 이종 사업의 결합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넷마블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넷마블은 게임산업 강화와 더불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며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 인수 본 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IT 기술(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및 IT 운영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이 낸 입장문에서 주목할 만한 키워드는 '스마트홈'과 '구독경제'다. 이는 넷마블이 기존에 영위하던 게임산업과는 다른 형태의 사업 영역이다.

스마트홈은 각 가정 내에서 인터넷으로 연결된 가전 제품들이 이용자의 음성명령 등에 따라 스스로 작동하고,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여러 개의 가전이 유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구축한 서비스다. 이용자가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통해 가정 내 가전제품을 음성 명령만으로 제어하는 형태가 대표적 사례다.

구독경제는 '넷플릭스'처럼 월 또는 주 단위의 일정 기간동안 정액의 이용료를 받고 서비스나 제품을 지속 제공하는 형태의 비즈니스를 말한다. 스마트홈과 구독경제 모두 글로벌 경제에서 급성장 중인 사업 영역으로 꼽힌다.

넷마블은 이 두가지 개념을 결합, 스마트홈 서비스를 구독경제의 형태로 국내외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형태의 사업을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웅진코웨이가 기존 영위하고 있는 사업이 월 정액을 받고, 가전을 제공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구독경제 기반의 스마트홈 서비스'로 진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봤다.

넷마블이 그동안 게임 사업에서 축적해 온 IT 운영 노하우와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유무형의 자산을 결합하면 새로운 형태의 사업 구조를 창출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의 기존 사업인 게임과의 접점을 찾아서 시너지를 내는 것을 반드시 고집하는 것은 아니고 말 그대로 신사업,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면서 "구독경제 형태의 렌탈 사업 자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 보이고 있고 이 부문에서 웅진코웨이가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가진 점도 매력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임 사업만으로 성장 정체에 빠진 사업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또 다른 수익성 있는 사업에 투자한 것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자체 지식재산권(IP)이 경쟁사 대비 부족한 상황에서 매년 게임 신작을 쏟아내지만 장기 흥행작을 내기 어렵고, 매출 정체와 마케팅 비용 증가가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를 극복하기 위해 안정적인 제조업 기반의 사업을 포트폴리오에 두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이종 산업 투자에 관심을 보여온 방준혁 의장의 개인적 철학이 반영된 결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방 의장은 예전부터 전자, 가전, 보안 등 게임 이종 산업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다. 과거 CCTV 업체 '인콘'을 인수했다가 매각하기도 했으며, VR방 사업 등을 염두에 두고 '와이제이엠게임즈' 지분을 매입하기도 했다. 방 의장은 이종산업 투자를 목적으로 벤처캐피탈(VC)을 설립하고 싶어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근 시장에서 회자된 넥슨 매각 전에 인수후보로 참여하며 당시 2조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해놓았다는 게 업계 추정이다. 현재 매물로 나온 웅진코웨이 지분 25.08% 인수가액은 2조원 가량으로 거론된다. 넷마블은 지난 2017년 북미 게임개발사 '카밤'의 밴쿠버 스튜디오를 약 8458억원에 인수하면서 게임업계 최대 규모 M&A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넷마블은 별도 컨소시엄 구성 없이 단독으로 코웨이 인수전에 입찰했다. 숏리스트에 들었던 기존 인수후보들이 인수의사를 대부분 철회한 상황이어서 우선협상자 선정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매각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14일 우협을 선정할 예정이다.

넷마블 실적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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