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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전기, 오산공장 522억에 매각…뷰티사업 강화 중국 동관법인 청산·선전법인 가동 중단, 감자 등 재무개선 나서

윤필호 기자공개 2019-10-14 08:10:35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1일 18: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성 적자와 재무 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금호전기가 오산공장을 신한은행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522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 진출한 뷰티&헬스 사업 강화에 활용될 전망이다.

11일 공시에 따르면 금호전기는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오산공장을 신한은행에 521억5000만원에 양도했다. 매각금액은 전체 자산의 30.62%에 달한다. 신한은행은 이날 계약금 52억1500만원을 지급하고 남은 잔금은 연말인 12월31일에 치룰 계획이다. 금호전기는 자산운용의 효율성 강화와 현금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산공장은 그동안 주요 사업이었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생산라인이 깔려있다. 이번 결정을 통해 수익성이 바닥에 떨어진 기존 LED 조명 사업은 몸집을 줄이고 대신 신규 진입한 LED 헬스케어기기 사업에 집중할 전망이다.

금호전기는 그동안 실적부진과 재무악화에 시달렸다. 경기침체와 불황여파로 LED조명 시장이 급속도로 침체됐다. 중국 업체들의 난립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악재가 겹쳤다. 지난 2016년 4152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7년 1014억원, 지난해 773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74억원에서 2017년 77억원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고 지난해 478억원으로 적자폭이 크게 늘었다. 당기순손실도 174억원에서 202억원, 209억원으로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59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 31억원, 당기순손실 126억원의 적자지속으로 집계됐다.

재무상황도 악화됐다. 부채총계는 2016년 3004억원에서 2017년 2716억원, 2018년 1356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실적 부진의 여파로 자본도 크게 감소하면서 이 기간 부채비율은 오히려 187.6%에서 196.4%, 390.9%로 크게 뛰었다. 올해 들어 계열사 정리 등을 통해 1분기 말에는 부채비율을 216.8%까지 끌어내렸지만 2분기 말 기준 287.5%로 다시 상승했다.

금호전기는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그동안 계열사와 자산 매각, 감자 결정 등을 단행했다. 지난해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을 매각하면서 차입금을 2017년말 기준 1201억원에서 작년말 765억원으로 줄였다. 올해도 6월 자회사 동관법인을 청산했고, 중국 종속회사인 금호 LCD 선전법인(KUMHO LCD SHENZHEN CO.LTD)의 백 라이트 유닛(BLU) 사업도 중단했다.

지난 8월에는 재무구조 개선, 결손금 보전의 목적으로 액면금액이 5000원에서 500원으로 감소하는 90% 비율의 보통주 감자 결정도 내렸다. 이에 따라 회사 자본금은 497억원에서 49억7000만원으로 감소했다. 당시 금호전기는 "감자결정은 액면분할 후 자본금이 감자비율만큼 축소되지만, 자본 합계 및 총 발행 주식 수는 변동이 없는 구조조정"이라며 "최단시간 내 경영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금호전기는 이번에 오산공장까지 매각하면서 재무개선에 속도를 냈다. 금호전기가 신한은행에 양도한 오산공장의 계약금액은 521억5000만원으로 책정됐다. 다만 이는 금호전기가 지난 8월 반기보고서를 통해 밝힌 상반기 말 기준 기초장부가액 631억100만원(토지 553억1000만원+건물 77억9100만원)보다 17.4% 낮게 책정됐다. 그만큼 금호전기의 상황이 안 좋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금호전기오산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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