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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상품 비상등 켜진 신금투, 리스크관리 '정비' 영업점 롤오버 난항…국내외 투자상품 관리·감독 강화 '초점'

최필우 기자공개 2019-10-18 07:58:34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6일 13: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가 당분간 신상품 출시와 판매가 불투명한 상황에 처했다. 주력 상품으로 내세운 독일 부동산펀드 파생결합증권(DLS)에 이어 라임자산운용 무역금융펀드도 잇따라 환매가 연장되면서다. 일선 영업점에서 금융상품 롤오버(roll over)에 난항을 겪고 있어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신한금융투자는 리스크 관리·감독 강화를 우선 순위에 놓는다는 방침이다.

◇판매규모 키운 '야심작'에 줄줄이 발목

독일 헤리티지 부동산펀드 DLS와 무역금융펀드는 지난 2017년 신한PWM(Private Wealth) 채널과 일반 영업점에서 불티나게 팔린 상품이다. 헤리티지 DLS는 4000억원을 웃도는 금액이 판매됐고, 무역금융펀드는 900억원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렸다. 두 상품은 판매 당시 리테일 투자자들의 늘어난 해외 대체투자 수요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먼저 문제가 불거진 건 헤리티지 DLS다. 지난 7월말 130억원 규모 DLS의 만기가 도래했으나 독일 현지 부동산 개발에 차질이 생기면서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8월에도 만기를 지키지 못하면서 환매 연장 금액은 330억원으로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국내외 로펌을 선임하고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축해 오는 11월 자금을 상환하겠다는 계획을 받아냈으나 현재 기초자산 매각 일정을 감안하면 한차례 더 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무역금융펀드마저 환매가 연장되면서 영업 채널에 직격탄이 됐다. 신한금융투자는 무역금융펀드의 가장 큰 판매사로 파악된다. 만기가 늘어난 금액만 놓고 보면 헤리티지 DLS보다 많은 셈이다.

대대적으로 판매된 상품이 잇따라 정상적인 상환에 실패하자 투자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는 후문이다. 두 상품에 투자하지 않은 고객들 사이에서도 사모펀드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것이다. 손실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헤리티지 DLS는 상환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고 무역금융펀드는 최대 4년8개월까지 자금이 묶일 수 있다는 점이 투심 위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신한금융투자가 그룹사 정책에 발맞춰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금융상품 확대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상품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헤리티지 DLS와 무역금융펀드 판매에 기여했지만 전사적으로 마케팅에 힘이 실린 게 흥행에 주효했다. 고객 포트폴리오 내 해외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 확대를 대표하는 두 야심작에 문제가 생기면서 해외상품 확대를 지속하기 어려워졌다.

◇허들 높인 상품관리소위원회, 신상품 출시 까다로워져

신한금융투자는 헤리티지 DLS 환매 연장 후 리스크 관리·감독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상품 출시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상품관리소위원회를 매주 주최하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기존에는 한달에 한번 꼴로 위원회가 열리고 신상품을 검토했으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더 자주 상품개발자나 PB와 소통하기로 했다.

일부에서는 고객이 금융상품 투자를 회피하고 있는 것에 더해 리스크관리 체계가 강화되면서 신상품 출시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그동안 국내외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메자닌, 부동산 딜이 있을 경우 빠른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상품을 출시해 고객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했다. 일선 PB들이 자산관리에 더해 IB 역량을 갖추고 있어 빠른 딜 소싱이 가능했고 본사 역시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이를 지원했다. 하지만 상품관리 소위원회의의 권한이 강해지면서 과거와 같은 의사결정 속도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신한금융투자는 리스크관리 허들을 높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리스크를 회피하는 동시에 금융상품 안전성을 강화하는 '체질 개선'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 브로커리지에서 금융상품 위주 자산관리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상품 출시가 더욱 늘어나는데, 현재 수준의 리스크 관리로는 추가적인 사고를 방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최근 주요 투자상품 환매가 잇따라 연장되면서 고객와 PB들의 투자 심리 위축이 불가피해졌다"며 "고객 신뢰를 최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만큼 리스크관리 강화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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