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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아버지' 송재경 대표의 화려한 부활 바람의나라·리니지 개발자…달빛조각사로 모바일게임에서 첫 흥행 예고

성상우 기자공개 2019-10-23 07:43:38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2일 11: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니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의 이름이 게임업계에 다시 등장했다. 3년반만에 내놓은 송 대표 개발작 '달빛조각사'가 출시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신작은 구글 매출 차트 2위까지 올라가는 등 약 열흘동안 3위권에서 밀리지 않고 있다. 모바일 게임 중 독보적 1위로 여겨지는 '리니지M'의 아성까지 넘보고 있는 모양새다.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를 개발한 천재 개발자로 불려왔지만 모바일 게임에선 큰 성공을 맛보지 못했던 송 대표의 화려한 부활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송재경 대표가 '달빛조각사'를 원작으로 모바일 게임을 만들기로 확정한 것은 지난 2016년 상반기다. 당시 인기를 끌던 판타지 장르 소설 '달빛조각사'를 송 대표가 직접 선택해 원작 작가와 협의를 거쳤다. 정식 출시일인 지난 10일까지 약 3년반의 개발기간을 거쳤다. 그동안 제작비용으로 약 100억원을 투입했다는 게 업계 추정이다. 개발팀 인원은 개발 초기부터 꾸준히 증가, 현재 80여명 규모다. 통상 모바일 게임 개발기간은 업계에서 평균 1~2년으로 잡는다. 3년을 넘긴 이유에 대해 송 대표는 "초기 개발팀 인원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송 대표에게 이번 달빛조각사의 흥행은 절실하다. 송 대표가 엔씨소프트에서 독립해 지난 2003년 설립한 개발사 엑스엘게임즈는 최근 5년간 성장 정체기에 머물러있었다. 연간 매출은 지난 2015년 최고치인 512억원을 찍은 뒤 지속 하락세를 기록, 지난해 327억원 수준까지 낮아졌다. 그동안 영업이익은 2014년 146억원을 거둔 뒤 하락세를 보이다 2016년엔 적자 전환했다. 2017년과 2018년도엔 각각 52억원과 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 출시한 온라인게임 '아키에이지'가 최근 5년 매출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 구조도 고민거리였다. 개발사 경영을 아키에이지 단일게임으로 지탱해온 셈이다. 엑스엘게임즈 설립 후 'XL1' '문명 온라인' '브레이브스포카카오' '아키에이지비긴즈' 등 신작을 출시했으나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개발사로서 영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또다른 히트작을 통한 캐시카우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사진=엑스엘게임즈 제공]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신작에 대해 "모처럼 송 대표의 이름값을 한 성과"라고 말했다. 엑스엘게임즈 설립 이후 매번 개발작에서 실험정신과 혁신성이 보인다는 호평을 끌어냈으나 시장에서의 흥행을 통한 성공은 거두지 못했던 송 대표의 개발사를 두고 한 말이다. 엑스엘게임즈의 대표작인 아키에이지가 출시 후 6년간 매년 수백억원대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는 '스테디셀러' 역할을 하고 있으나, 송 대표의 이름값에 비하면 만족할만한 성과는 아니라는 게 업계 평가였다.

'리니지의 아버지'라 불리는 송 대표는 그 수식어처럼 국내 온라인게임을 태동시킨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를 개발한 장본인이다. 한국 게임사에서도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함께 가장 상징성 있는 인물로 꼽힌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86학번 동기인 김정주 대표와 서울 테헤란로의 조그만 사무실에서 넥슨을 설립해 바람의 나라를 개발한 이야기는 국내 게임 개발사의 고전격으로 잘 알려진 사례다.

엔씨소프트를 굴지의 게임 대기업으로 키워내고, 현재까지도 '리니지M' 등을 통해 핵심 지식재산권(IP) 자산으로 남아있는 '리니지' 역시 송 대표 작품이다. 만화 원작 '리니지'를 직접 선정해 작가에게 사용 허가를 받아내는 것부터 구체적인 캐릭터 그래픽 구현까지 모두 송 대표가 직접 실행으로 이뤄낸 것이다. 당시 IMF로 개발 사정이 어려워진 시기에 대학 시절부터 친하게 지냈던 서울대 전자공학과 85학번 선배인 김택진 대표의 제의를 받고 엔씨소프트로 합류, 아직도 활발하게 서비스 중인 리니지가 탄생했다.

이번 달빛조각사의 흥행을 두고 국내 게임업계를 상징하는 3인(김택진, 김정주, 송재경) 중 유일하게 현재까지 현역 개발자로 활동 중인 송 대표가 전면에 재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는 분석도 업계에서 나온다. 넥슨의 신작 'V4'와 엔씨소프트 신작 '리니지2M'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이 3인의 대결구도가 펼쳐질 수 있다는 점도 올 연말 게임업계 관전 포인트다.

22일 기준 달빛조각사는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3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2위에 올라있다. 지난 10일 출시한 이 게임은 앱 마켓에서 매출 순위가 집계된 직후부터 2위에 오르며 이미 돌풍을 예고한 바 있다.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로서도 과거 '음양사'와 '프린세스커넥트 리다이브'로 달성한 바 있는 최고순위 3위를 새로 쓰게 만든 의미있는 신작이다.

물론, 모바일 게임 업계에선 출시 직후 급속도로 매출 상위권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순위가 밀리는 '깜짝 흥행'의 경우도 자주 목격된다. 다만, 이번 신작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게임성 및 스타일에 대한 호평이 꾸준히 나오고 있고, 열흘 넘게 3위권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어 장기 흥행이 전망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달빛조각사엔 최근 문화 트렌드와도 맞는 '레트로 감성'이 접목돼있다는 점도 흥행 요인이다. 송 대표의 개발 창의성이 부각되는 대목"이라면서 "초반 흥행에 그치지 않고 장기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가 관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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