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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콘테크놀러지 매각, 유니슨·개인주주 행보에 주목 동반매도권·우선매수권 보유…거래가격 성패 가를듯

최익환 기자공개 2019-10-25 14:36:1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4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는 넥스콘테크놀러지의 주주인 유니슨캐피탈과 개인주주의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은 동반매도권(Tag Along)과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매각국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들이 원하는 거래가격을 충족시키느냐 여부가 매각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연합자산관리(유암코)는 최근 KDB산업은행과 EY한영을 넥스콘테크놀러지의 공동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 작업에 착수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달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한 뒤, 연내에 적격예비인수후보까지 정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내년 1월까지는 매각작업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매각대상은 유암코가 보유한 넥스콘테크놀러지 지분 59.34%와 채권 524억원이다. 유암코는 현재 ‘유암코기업리바운스3차재무안정PEF'를 통해 넥스콘테크놀러지의 경영권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넥스콘테크놀러지의 매각 추진 사실이 알려지자 시장에서는 2대주주인 김문환 씨를 포함한 개인주주들과 3대주주 유니슨캐피탈의 향후 행보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2대주주 김문환 씨는 넥스콘테크놀러지의 지분 25.75%를 보유하고 있고, 3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넥스홀딩스)은 9.69% 지분을 들고 있다.

현재 김문환 씨와 유니슨캐피탈은 유암코가 지분을 매각할 때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동반매도권과 유암코의 지분을 우선적으로 사들일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다. 유암코가 이번 매각작업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해도, 이들 주주가 보유한 권리들은 매각작업에 상당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예컨대 유니슨캐피탈과 김문환 씨 등 개인주주들이 동반매도권을 행사할 경우, 유암코의 넥스콘테크놀러지 매각작업은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유암코가 재무적투자자(FI)의 단독응찰을 불허할 방침이어서, FI가 거래를 성사시키려면 전략적투자자(SI)의 영입이 필요하다. 자연스레 더 많은 지분이 매각대상이 될수록 컨소시엄 구성이 원활해져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공산이 크다.

반면 유니슨캐피탈 등 주주들이 매각가격이 낮다고 판단할 경우엔, 자체적으로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우호적 투자자를 영입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유암코가 넥스콘테크놀러지 매각에서 가지는 주도권은 퇴색될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유암코가 유치하는 원매자들이 얼만큼 유니슨캐피탈과 개인주주들의 가격적 요구를 충족시키느냐가 거래의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우선 회사가 경영 정상화를 성공적으로 이뤄가고 있는 상황이고, 2차전지와 리튬이온(Li-ion) 배터리 시장은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여 매각 전망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경영권을 쥔 유암코가 넥스콘테크놀러지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기존 주주들의 동반매도권과 우선매수권 중 어느 것을 행사할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이라며 "기존 주주들과 원매자들의 눈높이를 좁히는 데에 성패가 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이 대주주에 오른 넥스콘테크놀러지는 전방산업인 휴대전화 산업이 부진하자 실적이 악화되었다. 결국 2015년 자율협약(워크아웃)에 돌입한 넥스콘테크놀러지는 이듬해 채권단 지분을 인수·출자전환한 유암코의 관리를 받게 됐다. 지난해 넥스콘테크놀러지는 △매출 2780억원 △영업이익 112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82억원의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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